벤츠 S클래스, 독일보다 한국서 더 많이 팔려…왜?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7.08.07 15:04 / 수정: 2017.08.07 15:04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시장 누적 판매량은 3만77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급증했다. /더팩트 DB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시장 누적 판매량은 3만77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급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고급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일부 고가 모델 판매량이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즈니스 세단 E클래스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독일 현지 판매량을 앞질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시장 누적 판매량은 3만77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4488대)보다 54% 급증했다.

이 기간 한국은 중국과 미국, 독일, 영국 다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많이 팔린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고급 세단인 S클래스와 E클래스, 스포츠 세단인 CLS 등은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미 지난 5월 한국은 일본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더 많이 팔리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최근엔 고가의 모델에서는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한국의 경제 규모(GDP 1조4044억 달러)와 인구(5100만 명)를 놓고 보면 독일(GDP 3조4200억 달러, 인구 8072만 명)과 일본(GDP 4조7303억 달러, 인구 1억2600만 명) 보다 열세이지만 고가품 소비에서는 이들 나라를 앞서고 있다.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많이 팔리고 있는 표면적인 원인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대부분의 모델이 인증 취소로 판매 금지되면서 수요가 메르세데스-벤츠에 몰렸다는 분석이 있다.

또 한국은 경제 규모 이상으로 명품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대 당 6억 원에 달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최근 코리아 콜렉션 중 하나인 '고스트 서울 에디션'을 내놓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한국을 고급 자동차 시장으로는 세계 5위라고 분석하며 일본보다 많은 테슬라 전용 고속 충전소(수퍼차저 스테이션)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이 고가품 소비가 많아지면서 글로벌 고급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독일의 고급차를 뛰어넘는 국산차가 없다는 점을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잘 팔리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로 력셔리카 시장에 진출했지만 'EQ900', 'G80' 등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 수입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중·대형차를 선호하며, 여전히 자동차를 신분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고급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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