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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오뚜기, 주가에 매출까지 잡았다…‘갓뚜기’ 신드롬 확산
입력: 2017.07.25 00:01 / 수정: 2017.07.25 15:07

오뚜기가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간담회 참석 명단에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팩트DB
오뚜기가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간담회 참석 명단에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팩트DB

오뚜기 ‘착한 기업’ 이미지에 주가 뛰고 충성고객 늘었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중견기업 최초로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 초청받은 오뚜기가 ‘착한 기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덩달아 주가가 뛰고 있다. 착한 기업 제품을 사겠다는 충성고객이 늘면서 시장점유율도 꿈틀거렸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뚜기는 전거래일 대비 7.25%(5만4000원) 오른 7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오뚜기는 18.66% 급등한 88만4000원에 거래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들어 쉽게 보기 힘든 상승폭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오뚜기가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간담회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함께 재계 순위 100위권에도 포함되지 않는 중견기업 오뚜기를 초청했다.

오뚜기가 이들 기업과 어깨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착한 기업’으로 인정받은 덕분이다. 청와대는 오뚜기를 초청하며 “상생협력 및 고용창출 우수사례로 특별 초정한다”고 발표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착한 기업’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해 12월 선대회장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오뚜기 46만5543주(13.53%)와 계열사 조흥 주식 1만8080주(3.01%)를 상속 받으면서 상속세 1500억 원을 5년 동안 분납키로 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별세한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 유족이 낸 183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속세 액수다. 그간 내로라하는 대기업 오너들이 편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은 것과 비교하면 중견기업인 오뚜기의 행보가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대기업 오너 그릇된 행태와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등으로 비윤리적인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최근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 하림의 경우 김홍국 회장이 그룹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회사 ‘올품’을 장남 준영 씨에게 물려주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다른 대기업들과 대비되는 ‘갓뚜기’의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뚜기는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신(GOD)과 오뚜기의 합성어인 ‘갓뚜기’로 불리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해 12월 선대회장인 함태호 명예회장(왼쪽)으로부터 오뚜기 46만5543주(13.53%)와 계열사 조흥 주식 1만8080주(3.01%)를 상속 받으면서 상속세 1500억 원을 5년 동안 분납키로 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해 12월 선대회장인 함태호 명예회장(왼쪽)으로부터 오뚜기 46만5543주(13.53%)와 계열사 조흥 주식 1만8080주(3.01%)를 상속 받으면서 상속세 1500억 원을 5년 동안 분납키로 했다.

또한, 오뚜기는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오뚜기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1.16%에 그쳤다고 분기보고서에 공개됐다.. 2015년 말 기준으로는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 직원 3263명 중 한 명도 없었다. 고 함태호 명예회장은 대형마트 시식사원 180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고 함태호 명예회장은 2015년 밀알복지재단에 남몰래 300억 원대의 주식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김석봉 석봉토스트 사장의 증언으로 해당 업체에 마요네즈 등 소스를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도 밝혀졌다.

쏟아진 미담에 힘입어 오뚜기 라면의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2015년 20.5%에 머물렀던 오뚜기의 점유율은 지난해 23.2%, 지난 5월에는 25.2%로 올라섰다. 2년 만에 5%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농심이 1위를 확고히 다진 라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오뚜기의 경우 최근 특별히 인기 있는 신제품을 내놓지도 않았으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올랐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가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10년째 라면 값을 올리지 않은 것도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오뚜기는 지난 2008년 이후 10년 째 라면 값을 동결하고 있다. 올해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농심, 삼양식품 등은 원가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라면 값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라면 값을 평균 5.5% 인상했고, 삼양식품은 올해 5월부터 라면 값은 5.4% 올렸다. 이후 농심은 굳건하게 지켜왔던 50% 점유율이 무너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오뚜기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059억 원, 영업익 425억 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3.7%와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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