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깝깝한' 현대차, 노조 6년 연속 파업 여파 올해도 '끙끙'
입력: 2017.07.17 05:00 / 수정: 2017.07.17 05:00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노조는 이르면 18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노조는 이르면 18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자동차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으로 해외 실적이 급락한 상황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관세가 오를 위기에 처하는 등 대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내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에 따른 손실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시기에 현대차는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해 긴장하고 있다. 자칫 지난해처럼 수조 원대 영업 차질이 되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과 14일 전체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재적 대비 65.9%인 3만3145명이 찬성했다. 노조는 이르면 18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이번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12년 이후 6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월급 15만3883원 인상(기본급 7.18%)과 전년 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30만 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2만3000대보다 42% 감소한 수준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34만6360대로 7.4% 줄어들었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이 219만8342대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약 217만대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반기 상황도 좋지 않다. 중국의 지속된 사드보복과 미국의 연준 금리 인상 등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신차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소형 SUV '코나'가 한 달 만에 7000대가량 팔리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할 경우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달 말부터 휴가철이 시작되고 휴가 복귀 후 파업에 들어가면 코나의 신차 효과는 사라질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역대 최대인 누적 생산대수 14만2000여대,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10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1차 협력업체 380개사에서 1조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냈고 2, 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더 큰 손실을 가져왔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 원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더팩트 DB
지난해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 원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더팩트 DB

지난해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 원으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7961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많다. 여기에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과 기본급 인상액을 모두 더하면 3000만 원을 더 받겠다는 말이다.

그동안 노조는 파업을 통해 꾸준히 임금을 높여왔다. 이번에도 연례행사처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있지만 파업이 끝나면 직원들에게 격려금과 성과급이 지급돼 왔고, 파업 후 특근을 통해 임금 손실을 보전해 줬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협력업체 쥐어짜기와 차 값을 올려 소비자에게 회수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업계는 이번에도 이러한 절차가 반복될지 우려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파업을 반복하는 것은 회사와 상생을 고려하지 않는 행위"라며 "회사가 살아야 노조원들의 일자리와 혜택이 보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노조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협력업체를 쥐어짜고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손실을 보전한다면 국민이 현대차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