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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20년 上] '자수성가' 박현주, '빛의 속도'로 정상에 서다
입력: 2017.07.07 05:00 / 수정: 2017.07.07 05:00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우며 경영자의 길로 들어선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더팩트 DB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우며 경영자의 길로 들어선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더팩트 DB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자본금 100억 원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그룹 총 자본금을 13조8000억 원으로 1400배 가까이 몸집을 불리고, 금융투자업계 1위에 오르는 등 금융업계의 '신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배구조 논란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미래에셋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급격한 성장과 이런 후광에 가려져 있는 그림자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미래에셋그룹은 100억 원 규모의 벤처캐피탈로 시작해 현재 그룹 총 자본금 13조8000억 원까지 무섭게 성장했다. 국내 1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11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등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해냈다.

20년간 미래에셋을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이끈 데는 박현주 회장의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인이 부모로부터 세습 받은 '금수저'인 것과 달리 박 회장에게는 '자수성가의 신화', '최고의 금융전략가', '금융 시장의 개척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1958년생인 박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2년 만에 동원증권에 이직했고, 30대 초반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지점장이 됐다. 1년 만에 부실 점포를 전국 1등 점포로 올리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강남본부장 이사로 승진, 증권업계 최연소 임원이 되며 또다시 '최초' 수식어를 얻었다.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자 외국계 증권사가 연봉 10억 원에 스카우트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파격적인 제안이었지만 박 회장은 '경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거절했다.

박 회장은 11년간 금융권 샐러리맨의 생활을 마치고, 경영자의 길로 뛰어들었다. 1997년 동원증권의 최현만 서초지점장, 구재상 압구정지점장 등 이른바 '박현주 사단'과 함께 회사를 나와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웠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자본금 1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20년 만에 13조8000원까지 1400배가량 몸집이 커졌다. /더팩트 DB
미래에셋그룹은 자본금 1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20년 만에 13조8000원까지 1400배가량 몸집이 커졌다. /더팩트 DB

1998년 12월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를 출시하며 간접투자 시대를 열었다. 뮤추얼펀드는 주식발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모집한 투자자산을 전문적인 운용회사에 맡겨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돌려주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대부분 예·적금, 부동산 투자 등에 익숙했던 시절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이듬해 미래에셋증권 설립 때는 파격적인 위탁수수료 인하로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거래액 0.5%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0.29%로 낮추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금세 상위권으로 오르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돌풍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사이트펀드 붐을 일으킨다. 이 펀드는 2007년 10월 출시한 뒤 한 달 만에 4조 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40% 이상의 손실을 냈고, 투자자들은 물론 회사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박 회장은 M&A(인수합병)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불린다. 지난 2005년 SK생명을 인수하며 미래에셋생명을 출범했고, 2015년 말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대우를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영국계 생명보험사 PCA생명 인수에 성공하며 단번에 생보업계 5위까지 뛰어올랐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사업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브라질 호샤베라타워,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등 국내외 부동산을 사들이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박 회장의 광폭 행보는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금융권을 비롯해 전 업권에서 '자수성가의 신화'로 유명하다"며 "남다른 예견으로 빠르게 대처해왔던 만큼 그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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