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주요 사업부 및 팀별로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한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초동=서재근 기자] 삼성그룹 조직 쇄신안 발표 이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으로 흩어진 한 때 그룹 방향타 역할을 해온 구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소속 임직원들은 올해 상반기에 얼마만큼의 성과급을 받게 될까.
최근 삼성전자 내 주요 사업부별 올 상반기 기본급 대비 성과급 비율이 공개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한때 그룹 중추를 맡았던 미전실의 처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사내망을 통해 각 사업부에 적용된 상반기 성과급인 목표달성장려금(TAI)을 공지했다. TAI는 회사가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따른 성과급으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의 대표적인 경영방침으로 꼽힌다. 부서 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된다.
지난 2월 해체된 미전실 소속 임직원 약 250명은 다음 달인 3월 6일부터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으로 발령을 받고 흩어졌다. 해체 전까지 계열사 인수합병(M&A)을 비롯해 그룹 차원의 주요 이슈를 주관해 온 미전실은 삼성전자에 소속돼 있었다. 그룹의 중추라는 상징성 때문일지는 몰라도 미전실의 경우 통상적으로 월 기본급 100% 의 TAI를 받아왔다.
지난 2014년 미전실 임원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등을 이유로 솔선수범 차원에서 '기본급 50%'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던 사례를 제외하면 기본급 대비 100%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 그룹 차원의 쇄신안 발표 이후 해체가 본격화하면서 소속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지성 전 미전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을 비롯해 이준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에 이르기까지 팀장 7명을 포함한 조직 내 수뇌부 역시 사임하면서 미전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영지원팀과 전략 1·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등 모두 7개 팀으로 구성됐던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소속 임직원들의 성과급 역시 새로 발령받은 계열사별로 격차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편입된 구 미전실 내 한 팀의 경우 최대치의 절반 수준인 50%대의 TAI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사업부와 팀별 성과급을 선정할 때 경영지원실의 경우 48%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전실 출신 관계자는 "기존에는 통상적으로 월 기본급 대비 100%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미전실 해체 이후 각 계열사별로 소속이 달라지면서 성과급 역시 해당 계열사에서 선정한 것을 기준으로 지급받게 된다"라며 "계열사 내에서도 각 사업부와 팀별로 성과급 지급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미전실 출신 가운데) 누가 얼마만큼의 성과급을 받는지 현실적으로 알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미전실 해체로 성과급 무게도 달라졌다는 게 소리없는 불만이다. 승진 사례도 드물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상반기 TAI를 일괄 지급한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시장의 예상대로 회사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부품(DS)부문과 무선사업부에 대해 성과급 최대치인 100%를 지급한다. 인도 첫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등 최근 세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네트워크사업부 소속 임직원들 역시 상반기 최대 성과급을 받는다. 이 외에도 의료기기 사업부는 75%,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 사업부는 각각 50%의 성과급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