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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비하인드] 특검 황당 발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살아계셨을 때"
입력: 2017.06.15 09:41 / 수정: 2017.06.15 10:2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14일 28회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특검과 변호인단의 공방이 날이 갈수록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14일 28회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특검과 변호인단의 공방이 날이 갈수록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도 어느덧 2개월을 넘어서며 30회차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 씨 모녀에 대한 '승마 의혹'과 '삼성물산 합병 및 순환출자 해소',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삼성그룹 내 굵직한 경영 이슈들이 청와대를 상대로 한 청탁의 결과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특검과 변호인단 양측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핵심 증인들이 잇달아 재판정에 출석, 심리 시간만 10시간을 훌쩍 넘는 강행군이 이어지자 재판부와 특검, 변호인은 물론 방청객에 이르기까지 재판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피로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판이 진행되는 중간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졸음과 힘겨루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28번째 재판에서도 이 같은 광경은 어김없이 연출됐다. 피고인석과 검찰석은 물론 방청객석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이 졸음에 못 이겨 돌아가며 하품을 하거나 이따금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이 부회장 역시 안경을 벗고 눈을 마사지하거나 물을 마시고, 자세를 고치가며 '집중 모드'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이 정도 반응이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누적된 피로가 때로는 특검과 변호인단의 감정싸움을 촉발하거나, 엉뚱한 말실수로 이어져 민망한 상황을 만들 때도 있다. 이날 재판에서도 양측의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재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남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이 "특검이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진술조서 내용에 대해 수정해달라는 요구를 특검이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발언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에 불을 지폈다.

변호인단이 '끼워 맞추기식' 수사에 대한 의혹 제기에 나서자, 증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던 담당 검사는 조서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변호인이 아닌 증인을 향해 "증인, 참고인 조사 당시 증인이 얘기하지 않은 말이 조서에 기재돼 있다는 말인가요?"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검의 지속된 추궁을 멈춘 것은 재판부의 한마디였다. 김진동 판사는 "검사님들 말만 너무 많이들 하는데 질문을 좀 하시죠!"라며 따끔한 일침을 놨다. 국민적 관심과 사안이 중대성이 크다 보니 특검과 변호인단 간 공방도 재판이 진행될수록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판부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글귀 하나 틀리지 않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하거나, 사실관계가 아닌 개인적 판단이 섞인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재판부는 "아까 했던 질문 같은데요" "이쯤 하시죠" "판단은 재판부가 합니다" "증인도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 같은데요"라는 말로 중재에 나서느라 진땀을 뺀다.

가끔은 웃지 못할 말실수도 나온다. 지난 7일 이 부회장의 24번째 재판에서는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건을 두고 김정주 금융위원회 사무관을 상대로 신문을 이어가던 특검이 삼성 총수 일가 지배구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살아계셨을 때"라고 발언해 애매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방청객석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 역시 재판의 긴장감을 더한다. 오늘(14일) 재판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관계자들과 삼성 계열사 해고노동자 일부가 오전 재판이 종료되자 퇴정하는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를 향해 고성을 지르면서 작은 소란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열린 이 부회장의 26번째 재판에서도 재판정 입구에서 여러 차례 고성을 지르다가 방호원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다른 방청객들이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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