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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도심에 나타난 사자처럼, 으르렁 거리며 질주하는 '스팅어'
입력: 2017.06.13 00:01 / 수정: 2017.06.13 00:01

기아자동차는 지난 8일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시승행사를 실시하면서 성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장병문 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 8일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시승행사를 실시하면서 성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장병문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마치 사자 등에 올라탄 느낌이 들 겁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가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 시승회를 앞두고 한 말이다. 이 관계자의 목소리에서는 스팅어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묻어있었다.

이날 시승회에서는 스팅어를 타고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원주 오크밸리 뮤지엄산까지 왕복 약 170km를 달렸다. 도심 시내와 고속도로, 굽은 산길 등으로 이루어진 코스는 짧지만 스팅어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승회에 동원된 스팅어는 최상위 모델인 3.3 터보 GT 트림이다.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kg.m을 발휘하는 가솔린 람다 V6 3.3 트윈 터보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저속 구간인 1300rpm부터 최대토크를 낸다. 이 엔진은 이미 '제네시스 EQ900'와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통해 이미 성능이 검증됐다. 스팅어와 어떤 궁합을 보여줄까.

스팅어는 차체로 전달되는 비틀림 강성을 강화해 든든한 차체를 구현했다. 또 구조용 접착제와 핫스탬핑 강판을 적용해 고강성 차체구조를 확보했다.
스팅어는 차체로 전달되는 비틀림 강성을 강화해 든든한 차체를 구현했다. 또 구조용 접착제와 핫스탬핑 강판을 적용해 고강성 차체구조를 확보했다.

◆ 맹수 같은 힘, 독창적인 디자인

기자는 워커힐 호텔에서 뮤지엄산까지 가는 길에는 보조석에 탑승했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를 잡았다. 복잡한 서울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에 진입하면서 스팅어의 파워풀한 동력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자가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페달을 깊숙이 밟자 고개가 뒤로 젖혀져 시트에 딱 붙었다. '으르렁' 거리는 엔진음과 함께 쏜살같이 치고 나갔다. 고속도로에 차가 없었다면 제한 속도를 넘겼을 것 같다. 실제로 고속도로 규정 속도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스팅어의 질주 본능에 감탄사가 나온다.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엔진음과 풍절음, 노면음 등이 실내로 유입됐지만 음악 소리나 동승자와의 담소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정숙하고 편안하게 주행하려고 타는 차가 아닌 만큼 이 정도 소음은 스포츠 세단을 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잘 달리는 만큼 멈추는 것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스팅어에는 고성능 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브렘보 브레이크와 미셸린 PS4 타이어가 장착돼 강력한 제동성능을 뽐낸다. 고속 주행 중에도 원하는 속도로 줄여주는데 문제없었다.

코너링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급커브길에서 높은 횡력을 버텨내며 날렵하게 통과했다. 몸을 꽉 잡아주는 버킷 시트는 코너 구간에서의 피로감을 덜어주었다.

스팅어 3.3 터보 GT 트림에 탑재된 가솔린 람다 V6 3.3 트윈 터보 직분사 엔진.
스팅어 3.3 터보 GT 트림에 탑재된 가솔린 람다 V6 3.3 트윈 터보 직분사 엔진.

뮤지엄산에서 워커힐로 돌아올 땐 도로 위에 차들로 붐벼 스팅어의 질주본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대신 스팅어의 정속주행 연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시승차의 공인연비는 8.4 km/ℓ이며, 고속도로 연비는 10.0km/ℓ이지만, 기자가 운전한 스팅어는 10.3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시종일관 에어컨을 켜고 추월을 위해 급가속을 반복했던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마음먹고 '할배 운전'을 시전했다면 더 좋은 연비를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숙운전은 스팅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스팅어의 또 다른 매력은 디자인과 가격에 있다. 스팅어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세단으로 낮고 넓은 차체에서 긴 휠베이스 등 콘셉트카 디자인을 그대로 양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승 전 워커힐 호텔 주차장에 50여 대의 스팅어가 줄지어 주차돼 있을 때 지나가던 한 시민은 차량을 훑어보며 "이 차는 어디서 만들었냐?"고 묻기도 했다. 스팅어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럴 만도 하다. 스팅어에는 기아차 로고 대신 'E' 형상의 로고가 부착돼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호랑이 코' 그릴만이 스팅어가 기아차라고 말하고 있다.

스팅어의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 터보 가솔린 트림은 프라임이 3500만 원이며, 플래티넘이 3780만 원이다. 2.2 디젤 트림은 3720만 원에서 4030만 원이다. 3.3 터보 트림은 4460만~4880만 원에 책정됐다. 스팅어 최상위 모델인 3.3 터보 GT 가격은 기아차가 경쟁 모델로 꼽은 BMW 4시리즈 그란쿠페보다도 1000만 원 이상 싸다.

스팅어는 출시 3주 만에 2700대가 계약되면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팅어는 출시 3주 만에 2700대가 계약되면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스팅어, 기아차 재도약 발판 될까?

기아차는 스팅어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 스팅어는 출시 3주 만에 2700대가 계약되면서 순조로운 순항을 시작했다. 올해 8000대, 내년부터 월 1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게 기아차의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를 비롯해 국내외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차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스팅어를 출시했고 이달에 코나가, 7월엔 '스토닉'이 시장에 나온다. 또 9월에는 '제네시스 G70'을 출격시킨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3일 코나 신차 발표회에서 직접 소개를 맡는 등 신차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 탈출 선봉에 서있는 스팅어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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