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9단은 25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와 두 번째 대국을 치른다. /구글 제공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중국의 커제 9단(20)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두 번째 대결이 25일 진행된다. 지난 1국에서 빈틈없는 알파고에 패했던 커제 9단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커제 9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와 두 번째 대국을 치른다.
앞서 커제 9단은 지난 23일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1국에서 알파고에 한집 반으로 패했다. '정공법'으로 알파고를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한 커제 9단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극단적인 실리 바둑을 구사했으나,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커제 9단은 1국을 마친 뒤 "알파고를 지난해(이세돌 9단과 대국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당시 알파고의 바둑은 인간의 것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갈수록 '바둑의 신'에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약점은 현재로선 찾아낸 게 없다. 이전에 나 역시 그랬다고 생각하지만, 알파고의 바둑에 대한 이해나 판단력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커제 9단이 알파고를 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시각은 커제 9단과 알파고의 첫 맞대결에서 알파고의 압승을 목격한 뒤 더욱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커제 9단은 남은 두 번의 대결에서 한판이라도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2국에서는 커제 9단이 백번으로, 그는 지난 2015년 34연승을 거두는 등 흑번보다 백번 승률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