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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단종설까지 나온 아슬란' 그랜저 열풍에도 웃지 못한 현대차
입력: 2017.05.16 00:00 / 수정: 2017.05.16 00:00
현대차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 IG가 5개월 연속 1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최고급 세단 아슬란이 올해 월평균 58대에 그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더팩트 DB
현대차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 IG가 5개월 연속 1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최고급 세단 아슬란이 올해 월평균 58대에 그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지난해 출시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그랜저 IG가 5개월 연속 1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준대형 세단 6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입장이다. 자사 최고급 세단 아슬란의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부진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판매량 200대도 넘지 못하자 일부에선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단종설이 이번엔 '팩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지난 4월 1만2549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2016년 12월 1만7247대, 2017년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3월 1만2258대))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2011년 전신 모델인 그랜저 HG(2011년 2월~6월)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5월에도 판매량 1만대를 넘긴다면 국내 준대형 세단 사상 처음으로 6개월 연속 1만대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그랜저 IG의 성공가도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무역 보복과 리콜 사태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 줄기 빛과 같다. 그러나 현대차는 마냥 웃을 수 없다.

현대차 최고급 세단 아슬란의 부진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월 1000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월평균 58대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선 아슬란의 단종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터키어로 '사자'를 뜻하는 아슬란은 현대차에서 준대형 세단으로 굳어진 그랜저를 대신해 전륜 대형 세단 포지션에 맞게 출시한 기대작이었다. 세련되고 위풍당당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신개념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특유의 정숙성으로 '상무차'라는 네이밍까지 붙으며 법인차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연간 목표 판매량은 3000대로 삼으며 지난 2014년 10월 출시했다.

아슬란은 출시 2개월 동안 월평균 판매 1000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엔 월평균 58대에 그치며 단종설까지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아슬란은 출시 2개월 동안 월평균 판매 1000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엔 월평균 58대에 그치며 단종설까지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출발은 좋았다. 신차 효과를 앞세워 2014년 2개월 동안 2551명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짧기만 했다. 그랜저와 부품을 공유했을 뿐 아니라 내외관 크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가격은 500만 원 이상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에 낀 애매한 모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판매량은 2015년(총판매량 8620대) 월평균 719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총판매량 2246대)엔 187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1~3월) 총판매량은 176대(월평균 58대)로 크게 떨어졌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추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람다Ⅱ 개선 엔진을 장착한 '2017 아슬란' 출시와 중고차 가격보장 프로그램(1년 75%, 2년 68%, 3년 62%) 등을 내놓았으나 사늘하게 식어버린 반응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이는 일부에서 단종설이 설득력이 있다는 이유다.

현대차 측은 아슬란의 단종 계획은 전혀 없는 상황으로 후속 모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아슬란을 실패한 모델이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향후 상품성을 개선해 반등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단종에 대해선 "아니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단종은 내부적으로도 전혀 이야기 나오지 않고 있다.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 한 아슬란의 단종은 없을 것"이라면서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모델로 간섭효과 심하게 작용했다"고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준대형, 고급 세단인 그랜저와 제네시스에 비교적 많은 소비자를 빼앗겼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현대차 입장에선 아슬란의 부진이 뼈아프긴 하지만 아슬란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다. 아슬란은 디자인 자체도 독특하고 앞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이나 옵션이 추가된다면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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