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 운 현대·기아차, 신흥 시장에선 '승승장구'
  • 이성로 기자
  • 입력: 2017.05.09 09:40 / 수정: 2017.05.09 09:42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흥 시장인 인도, 러시아, 멕시코에선 선전했다. /더팩트 DB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흥 시장인 인도, 러시아, 멕시코에선 선전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무역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신흥시장'인 인도, 멕시코, 러시아 무대에선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글로벌 1, 2위 시장인 중국, 미국 시장에서 탐탁지 않은 4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사드 배치로 인해 반한 감정이 깊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선 처참했다. 지난 4월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5만10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6378대)과 비교해 65%나 급락했다. 미국 4월 판매량 역시 11만6408대(현대차-6만3050대·1.3% 감소, 기아차-5만3358대·5.6%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세계 주력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현대·기아차는 신흥 시장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8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4만475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수치다. 지난달 출시한 신형 엑센트와 그랜드 i10, 엘리트 i20, 크레타 등이 좋은 반응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2020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서 3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인도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해 약 11억달러(약 1조246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은 이어졌다. 4월 현대차 판매량은 1만3656대, 기아차는 1만600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 증가했고, 기아차는 무려 32.1% 성장했다. 리오는 4월 전년 대비 30% 늘어난 8942대가 팔리며 기아차 상승세를 주도했다.

멕시코에선 기아차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멕시코 언론인 '엘 에코노미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의 4월 판매량은 721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78.8%나 성장한 수치다. 주력 모델인 리오(프라이드), 포르테(K3) 등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출하량 역시 전월(1만4928대) 대비 1.8% 늘어난 1만5202대로 집계됐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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