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어버이날 등 '5월 대목'을 겨냥해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리며 '공짜폰' 경쟁에 나섰다. /이성락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공짜폰'이 대거 풀렸다. 전통적 성수기인 5월을 맞아 대목을 노린 이동통신사들이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공짜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 어버이날 겨냥, '공짜폰' 쏟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5월 대목'을 겨냥해 중저가폰 지원금을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32기가바이트(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5만 원에서 70만4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출고가 79만9700원인 '갤럭시노트5'는 지난 2015년 8월 출시된 구형 모델이지만, 성능은 신제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 제품은 5.7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4GB 메모리, 고속 무선 충전 등의 성능을 자랑한다. 고객은 유통망 추가 지원금 15%를 받아 월 3만 원대 요금제에서도 '갤럭시노트5'를 '공짜'로 살 수 있다.
SK텔레콤은 중저가폰인 삼성전자 '갤럭시A5'의 공시지원금도 16만7000원에서 33만 원으로 확대했다. 이 지원금 역시 3만 원대 요금제부터 받을 수 있다. 회사는 또 전용폰인 '루나S'를 추가 지원금을 받아 사실상 공짜로 살 수 있도록 지원금을 올렸다.
KT도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공짜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KT 고객은 6만 원대 요금제를 가입하면 'LG X400', 'LG X파워', '삼성 갤럭시폴더' 등을 공짜로 살 수 있다. 삼성전자의 2016년형 '갤럭시A7'의 경우에는 9만91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6만 원대 요금제에서 'LG X400'을 '공짜폰'으로 만들었다. 또 같은 요금제에서 '갤럭시A5'는 24만9900원, 화웨이 'P9'은 13만8000원, 전용폰 'LG U'는 9만100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이동통신 3사가 '공짜폰'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는 이유는 현행법상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제한 없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시지원금이 오른 만큼 약정 기간 내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숍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휴대전화 판매 유형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65세 이상 구매 고객들이 선택한 스마트폰 1위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효균 기자 |
◆ 어버이날 '효도폰'도 최신 스마트폰이 대세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폰을 준비하고 있다면, 구형 스마트폰이 아닌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볼 법하다. 최근 60대 이상 고객들도 최신 스마트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LG전자의 'G6'가 있다. 특히 '갤럭시S8'은 사전 예약 판매에서만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8'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화면의 몰입감을 높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베젤을 최소화한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와 지문·홍채·얼굴 등 다양한 생태 인식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갤럭시S8'은 부모 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8'을 꼽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전화 판매 유형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65세 이상 구매 고객들이 선택한 스마트폰 1위는 '갤럭시S8'(40%)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SK텔레콤 60대 이상 고객 중 스마트폰 이용 고객도 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명 중 3명이 기존에 효도폰으로 여겨지던 '폴더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2012년 조사했을 당시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10% 초반에 불과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노인들의 모바일 라이프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 세대에서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 고령층인 '실버 서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버 서퍼'로 불리는 고객들은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제 어버이날에 선물할 효도폰으로 중저가폰뿐만 아니라 최신 스마트폰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