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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플러스 성장' 르노삼성의 이유 있는 '나홀로 질주'
입력: 2017.05.04 05:10 / 수정: 2017.05.04 05:10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국내외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의 '나홀로 질주'가 정유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는 크지 않지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모두 4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5사의 4월 판매량은 국내 13만 2657대, 해외 52만4060대로 모두 65만 673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4만228대)과 비교해 11.3% 감소한 수치다.

업계 1위 현대차는 내수(6만361대)에선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으나 수출(30만3864대)에선 13.9%나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4만5351대·10.3% 하락)와 수출(16만6317대·13.9% 하락) 모두 부진했다. 한국지엠(내수 1만1751대·15.9% 하락, 수출 3만7412대·2.2% 상승)은 내수, 수출 포함해 4만9163대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쌍용차는 내수 8346대, 수출 2725대로 모두 1만107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17.8%나 감소했다.

부진 원인은 국내 시장에선 눈에 띄는 신차가 없는 등 수요 증대 요인을 찾기 힘들고, 국외에선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무역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를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는 SM6를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

국내 완성차 업계에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만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8702대, 수출 역시 2.2% 증가한 1만3742대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총 2만2444대를 판매했다. 2010년 이후 4월 최대 판매량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정유년 내내 '플러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나홀로 질주'는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중형 세단 SM6의 흥행이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SM6는 르노삼성이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르노 본사와 함께 개발한 모델이다. 지난해에만 5만7478대를 판매해 목표였던 5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더불어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자가용 판매에서 '국민 중형 세단'으로 불렸던 현대차의 쏘나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겹경사를 누렸다.

정유년에도 SM6의 질주는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1월~3월) 내수시장에서 1만2277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7088대)과 비교해 무려 73.2% 오른 성적을 내고 있다. 1월에 3529명의 소비자를 찾아가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7440대)의 약 47%를 차지했고, 2월 3900대(르노삼성 전체판매량 8008대), 3월 4848대(1만510대) 그리고 지난달에는 3950대로 주춤하긴 했지만, 르노삼성의 국내 전체 판매량(8702대)을 생각하면 결코 아쉬운 수치는 아니다.

르노삼성은 2017 서울모터쇼에서 SM6 아메시스트 블랙을 공개해 SM6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은 2017 서울모터쇼에서 SM6 아메시스트 블랙을 공개해 'SM6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SM6가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그리고 다양한 편의사양이다. SM6는 르노의 탈리스만 2세대 모델로 르노삼성의 주도로 개발됐는데 동급 최초로 LED 방향지시등, 나파 가죽 시트 등을 적용했다.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디젤 1.5 등의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17.0㎞/ℓ에 달하는 최대 공인복합연비에 노멀, 스포츠, 에코 등을 포함한 5가지 주행 모드 그리고 대형 태블릿 PC를 연상하게 하는 센터페시아 등은 SM6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SM6는 '중형 세단' 가격(2360만 원~3260만 원)으로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심어주며 가성비는 물론 운전자의 마음을 빼앗으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7 서울모터쇼'에서 2017년형 SM6에 새롭게 추가한 고급스러운 신비감의 '아메시스트 블랙(Amethyst Black)' 컬러를 공개했다. 귀족을 상징하는 보석 자수정에서 색상 영감을 얻은 아메시스트 블랙은 조명과 보는 각도에 따라 검정에서 보라색까지 마치 마법처럼 다양한 시각적 느낌을 연출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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