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봄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어 관리에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을 잘 살피는 것이 안전운행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성로 기자 |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완연한 봄 날씨에 장거리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안전 관리는 필수 사항으로 꼽힌다. 타이어 관리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지면과 직접 맞닿는 타이어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타이어에 대해서는 무지한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펑크 등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타이어 교체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계절 변화가 있으면 사람들의 옷차림도 바뀌듯 타이어 역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타이어 관리는 언제·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더팩트>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자동차 타이어 전문 업체를 찾아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 전문가가 말하는 타이어 관리 필수사항을 알아보자.
◆ 타이어 마모 구별법? 이것만 알면 쉬워요
타이어는 차량을 지탱하면서 도로와 직접 맞닿는 소모품이다. 마모가 심하면 접지력과 제동력이 떨어지면서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다.
타이어 마모도는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홈 안에 마모 한계선이 표시돼 있다. 타이어 마모한계 표시인 슬립 사인(Slip Sign)이 눈으로 확인된다면 타이어의 수명은 다했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홈 깊이가 1.6mm에 다다르면 교체할 시기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3mm가 되기 전에는 반드시 바꿔주자.
동전과 손톱을 이용하는 것은 타이어 마모를 점검하는 간편한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트레드)에 넣어 이순신 장군의 모자가 보이지 않으면 정상, 보이면 교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만약 동전이 없다면 손톱을 홈에 넣어보자 겉 손톱이 보이면 적색신호다.
공기압 역시 반드시 살펴야 할 사항이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최상의 견인력과 제동력을 발휘하고 연비 또한 늘어나게 된다. 적정한 공기압은 안전운전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마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타이어 마모도가 심해진다. 반대로 과한 공기압은 외부 충격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타이어 전문가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안으로는 쉽게 확인할 수 없으니 가까운 정비소를 찾거나 해당 브랜드 정비소를 찾아가면 무료로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적정 공기압은 승용차 36PSI,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38PSI가 적당하다.
2륜 차량 기준으로 주행거리 1만에서 1만5000km마다 앞·뒤 타이어의 위치를 교환해주면 타이어 수명이 훨씬 길어진다. 사계절용보다는 삼계절 타이어가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훨씬 우수하다. /이성로 기자 |
◆ 멀쩡한 타이어 위치 왜 바꾸어야 할까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하고 싶다면 주기적인 위치 교환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행거리 1만에서 1만5000km마다 앞·뒤 타이어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앞·뒤 타이어별로 받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마모 정도가 달리 나타난다. 대다수 차량의 엔진은 앞에 있다. 앞 타이어가 상대적으로 빨리 닳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과 뒷 타이어의 위치를 교환해 주는 것은 이러한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다만, 앞·뒤 바퀴의 규격이 다른 차량은 좌우로 바꿔줘야 한다. 전륜 구동은 위치 교환 없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 사계절보다 '삼계절+스노' 결합이 좋은 이유
전문가는 타이어만큼 운행 안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부품이 없다고 말한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나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 타이어 성능이 안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봄·여름·가을에는 삼계절 타이어를 장착하고 겨울에는 스노 타이어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스포츠타이어라고 불리는 삼계절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와 비교해 배수력과 제동력이 우수하며 승차감 역시 훨씬 뛰어나다. 가격도 사계절용보다 저렴하다. 사용하지 않는 타이어는 가까운 정비소에서 짝당 1년에 1만 원 정도 가격에 보관해준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는 '사계절 타이어'가 존재하지 않고 '삼계절+스노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계절용 타이어는 가장 많이 선호되는 제품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가격도 무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계절 타이어는 계절별 평균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을 뿐 결코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
가격부터 모델까지 천차만별인 타이어를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선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고 국산보단 수입품이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이성로 기자 |
◆ 타이어 교체…가격은 '발품', 가성비는 '수입'
타이어를 교체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가격이다. 타이어 가격은 5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네 짝을 모두 구입한다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센터 직원을 믿고 사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타이어 전문가는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가격이 공개돼 '카센터는 바가지를 씌운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며 "매장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저가 타이어 구매를 원한다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산과 수입산 타이어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 3사(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수입 타이어를 따라가진 못한다고 한다.
타이어 전문가는 "평균적으로 가격 면에서 국내산이 저렴하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수입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와 수입 타이어의 가격 차이 역시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산 소형차에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굳이 수입산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고속 주행을 많이 한다든지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라면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문가는 "아무래도 타이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고객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타이어 센터를 불신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을 통해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라는 말을 듣고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차량·운전습관·주행거리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타이어를 구입해야한다. 해당 센터의 직원을 믿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