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인 '뉴욕 국제 모터쇼'가 14일(한국시각) 뉴욕 제이콥스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와 리콜 사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 콘셉트카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를 출격시켰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제네시스 SUV 콘셉트카를 비롯해 쏘나타 뉴 라이즈(LF소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를 북미 처음으로 공개한다.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시리즈(하이브리드, 일렉트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함께 출품한다. 기아차는 미국 최초로 공개하는 신형 프라이드(리오)와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배치 무역 보복으로 세계 2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침에 이어 최근엔 세타2 엔진 결함으로 인한 리콜 사태까지 '잔인한 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7만203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2.2% 줄어든 수치다. 월간 판매량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2월(9만5235대) 이후 14개월 만이다. 엔진도 말썽이다. 세타2 엔진 결함으로 북미 시장에선 13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협의하고 있다. 대상 차종은 쏘나타, 싼타페,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이다.
반전이 절실한 현대·기아차는 미국 최대 역사를 자랑하는 이번 모터쇼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뉴욕으로 날아갈 정도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단연 제네시스 첫 SUV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세단 모델인 G90(EQ900)과 G80을 차례로 출시했고, 올해엔 G70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첫 SUV 모델을 공개하게 된다. 세계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이번 모델은 중형 SUV로 알려졌고, 출시는 2019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하는 SUV 콘셉트카는 제네시스가 추구해 나갈 SUV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 쏘나타 뉴 라이즈 역시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미국에서 그랜저 생산을 중단한 현대차로선 신형 쏘나타로 준대형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심산이다. 우선 국내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1만675대의 계약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12월 이후 15개월 만에 월 계약 건수 1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스팅어와 함께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형 프라이드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