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제네바모터쇼가 개막을 앞둔 가운데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는 각각 친환경차,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콘셉트카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겨냥한다. /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 제공 |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2017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10일(이하 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을 올린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은 전 세계 180개 업체의 고성능 럭셔리카 향연 속에서 각각 친환경차,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등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 신형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FE 수소전기차 콘셉트'. /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차는 제네바 팔렉스포 1번홀에 약 467평 규모의 부스에 완성차 및 친환경차 등 모두 18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신형 수소전기차 콘셉트카(1대)와 신형 I30 왜건(2대) 등 신차 3대는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에는 가솔린 차량과 동등 수준의 동력 성능과 800km 이상의 항속거리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콘셉트카에 적용된 신기술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에 공개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는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수소전기차 기술을 선도해 고객을 위한 깨끗하고 효율적인 미래 모빌리티를 제공하고, 궁극의 친환경 기술로 일컬어지는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 사회 구현에 한 단계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오닉 시리즈 (HEV, EV, PHEV, 자율주행차)와 투싼ix FCEV 등 친환경차 5대와 고성능차 콘셉트카 RN30, i20 WRC 랠리카 등으로 부스를 채운다. 특별 전시물로는 신형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시스템, 세타Ⅱ 2.0T-GDi 고성능 엔진, 자율주행 VR 체험물,웨어러블 로봇, WRC 4D 시뮬레이터 등을 준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직접 스위스로 날아가 유럽 시장 전략 구상에 나선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친환경차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7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유럽 최초로 공개된 기아차 프리미엄퍼포먼스 세단 스팅어. /기아자동차 제공 |
기아차는 6번홀에 약 447평 부스를 마련해 완성차 및 친환경차 등 모두 16대를 전시한다. 신차 6대 가운데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모닝(현지명 파칸토)는 유럽 최초로 공개되며 니로PHEV, K5(현지명 옵티마) 스포츠왜건 PHEV은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차 최초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인 스팅어는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최종 시험대에 서게 된다. 앞서 스웨덴 모비스 동계 시험장에서 주행성능과 안전성 관련 시험 현장을 공개하며 최종 담금질에 나섰던 스팅어는 이번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첫 선을 보인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모든 디자인 역량과 R&D 기술력이 집약된 후륜 구동 기반의 5인승 세단이다.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양산차로 탄생했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니로 PHEV는 최고출력 105마력(PS)과 최대 토크 15.0kg·m의 1.6 GDi 엔진에 8.9kWh의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44.5kW 모터를 탑재해 최고 합산출력141마력(PS), 최대 합산토크 27.0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K5 스포츠왜건 PHEV는 유럽 시장 전략 모델인 K5 스포츠왜건 차량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19.3kg·m의 2.0 리터 GDi 엔진에 11.26kWh의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50Kw 모터를 탑재해 최고 합산출력 205마력(PS), 최대 합산토크 38.24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최종식 대표이사가 XAVL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
쌍용차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스위스로 향했다. 전시관에 약 127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신차 뉴 스타일 코란도(3대)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콘셉트카 XAVL(1대), 티볼리(1대) 등 모두 7대를 전시한다. '코란도의 재해석, 현재와 비전'을 주제로 새로운 코란도 C와 클래식 코란도에 대한 오마주를 바탕으로 한 콘셉트카 XAVL을 비롯해 티볼리 브랜드 등 주력 모델들을 내놓았다.
쌍용차는 최종식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와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열고 New Style 코란도 C를 유럽시장에 론칭하고, 7인승 SUV 콘셉트카(XAVL)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XAVL은 사용자 간의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공간과 최적의 활용성을 모두 갖춘 7인승 SUV 콘셉트카로 쌍용차의 미래 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전략 모델이 될 예정이다.
최종식 대표이사는 "쌍용차는 지난해 32% 성장한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에서의 선전을 통해 14년만의 최대 판매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며 "XAVL 등 보다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SUV 라인업 구축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모터쇼엔 이른바 '슈퍼카'라 불리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왼쪽 시계방향), 이탈디자인 제로우노, 페라리 베를리네타 812 슈퍼패스트, 파가니의 후에이라 등 고성능 럭셔리카들이 전시장을 메운다. /각 업체 홈페이지 캡처 |
87회째를 맞이한 이번 제네바모터쇼엔 국내 업체를 포함해 180개 업체가 참가해 총 900대의 차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세계 5대 모터쇼답게 이른바 '슈퍼카'라 불리는 고성능 럭셔리카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고성능 스포츠 쿠페를 한정 수량으로 제작하는 이탈디자인(Italdesign)은 오직 5대만 생산하는 '제로우노(Zerouno)'를 선보인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2초이다.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330km에 이른다.
람보르기니는 더 강력한 엔진 성능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자랑하는 우라칸 퍼포만테를 내놓았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업체 파가니(Pagani)는 새로 개발한 후에이라(Huayra) 로드스터를 전시한다. 페라리(Ferrari)는 최고 속도 시속 340km, 제로백 2.9초를 자랑하는 페라리 베를리네타(Ferrari berlinetta) '812 슈퍼패스트'를 내세운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차량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