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비즈토크] "지옥 같은 시간" 삼성 미전실 임원, 취재진과 충돌까지
입력: 2017.02.19 05:00 / 수정: 2017.02.19 05:00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삼성은 당분간 주요 현안 처리보다 앞으로 진행될 재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덕인 기자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삼성은 당분간 주요 현안 처리보다 앞으로 진행될 재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덕인 기자

삼성은 창사 79년 만에 '총수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입니다. 명인제약의 이행명 회장은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광고회사와 함께 약 1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편법 상속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한 하청업체와 같은 시기에 다른 금액으로 맺은 두 장의 계약서가 드러나면서 이면계약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권오철·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권오철 기자] 다사다난했던 한 주가 숨가쁘게 지나갔습니다. 누군가에겐 악몽 같은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삼성이 그랬을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했었죠. 이어 14일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다시금 청구했었고요. 법원은 16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17일 발부했습니다. 지난달 한 번의 '구속 방어전' 치렀던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엔 특검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구속된 것인데요. 이 모든 절차가 지난 일주일 동안 일어났습니다. 삼성 내부 분위기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 "법원의 판단을 믿는다" →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 지옥 같았던 20시간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네요.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총수가 처음으로 구속이 됐는데요. 특검 출석부터 서울구치소 수감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하루를 간략히 정리한다면요.

-한마디로 삼성맨들에겐 '지옥 같았던' 하루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이었죠. 이날 오전 10시 3분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습니다.

호송 차량을 타고 청사에 도착한 이 부회장의 표정은 지난달 1차 영장 때와 마찬가지로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재판정으로 들어가는 길 또한 험난했습니다. 이날 일부 진보단체 회원 10여 명이 이 부회장이 지나는 청사 입구 바로 옆에서 '이재용을 구속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목청 높여 소리쳤는데요.

첫 코스를 지나 검색대를 지나자마자 이번에는 기자들이 동선을 가로막았죠. "심경이 어떠십니까" "대통령 강요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나요?" "(청와대에) 청탁한 사실이 있나요?" 질문이 쏟아지자 이 부회장의 표정은 더욱 무거워졌는데요. 이미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 경험 때문이었는지 이 부회장은 이런 광경을 마치 예상이라도 하듯 무척 빠른 걸음으로 2층 계단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아무 대답도 없었죠.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관계자들의 말 못할 고충도 있었다고요?

-사실 이번 영장실질심사 때부터 구치소 수감까지 과정에서 가장 고충이 많았던 사람들은 미전실 관계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동선에 대해 취재진과 조율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기자 입장에서 봐도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그룹 총수가 어떤 동선으로 이동할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작정 취재진에 둘러싸여 걸음도 못 떼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카메라 앵글은 맞춰야 하고, 취재진 질문내용도 체크해야 하니까요.

지난 13일 이 부회장이 30여일 만에 특검에 재소환됐을 때는 취재 열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취재진과 미전실 관계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일부 기자가 미전실 임원의 어깨를 밀치는 등 과격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홍보팀의 숙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과거 모 그룹의 경우 총수 구속 당시 홍보팀 임원이 취재진과 대치하다 와이셔츠가 모두 찢어지는 일도 있었으니까요.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영장 기각을 점치는 관측도 많았다던데요.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에도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2차 영장 때는 삼성에서도 전과 달리 특검이 제기한 추가 의혹에 대해서 해명자료를 내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죠. 이미 법원에서 한 차례 "구속 사유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판'을 뒤집을 만한 정황(?)도 나오지 않았던 만큼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도 "구속은 피할 것 같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죠.

일부 관계자들은 되레 이 부회장 쪽보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구속을 내다보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체감으로는 1차 영장 때가 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날 이 부회장이 청사에 들어서고 난 이후 일각에서는 영장실질심사가 2시간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얘기도 나왔죠.

미전실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심문이 진행되는 사이 미전실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을 때만 하더라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어떤 특혜도 받은 바 없고, 구속이 될 만한 사유도 전혀 없다"며 영장 기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한 표정과 말투였죠.

-예상과 달리 청천벽력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삼성의 반응은 어땠나요?

-삼성 측에서는 진심으로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것이라고는 1%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관계자들도, 서초 사옥에서 비상근무를 서고 있는 관계자들도 영장 기각이라는 '희소식'을 기대하며 긴 기다림을 버텼는데요.

17일 오전 5시 35분께 이 부회장의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관계자들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심정을 모두 드러내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지만 앞으로 있을 재판에만 집중하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라며 불안과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는데. 앞으로의 삼성은 어떻게 될까요?

-'오리무중' 그 자체입니다. '영장기각→사장단 인사→채용→미전실 해체'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송두리째 무너진 삼성은 현재까지 주요 현안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가늠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삼성 측에서도 이부회장의 재판에 '올인'한다는 견해를 밝힌 만큼 당분간 내부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감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죠.

이행명(오른쪽) 명인제약 회장이 더팩트 취재진의 직격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성로 기자
이행명(오른쪽) 명인제약 회장이 '더팩트' 취재진의 직격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성로 기자

명인재약, 약 1000억 원 규모 부동산 매입 "투자" vs "편법 상속" 진실은?

-잇몸 보조치료제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의 이행명 회장이 사옥 이전 계획을 지난 9일 <더팩트> 직격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었습니다. 명인제약이 이행명 회장의 두 딸 선영, 자영 씨가 대주주로 있는 광고회사 메디커뮤니케이션과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초 사옥을 938억 원에 매입한 것이 사옥 이전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죠?

-네, 명인제약과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초 사옥을 938억 원에 사들였는데 일각에서는 이행명 회장이 자녀들에게 부를 대물림하는 것으로 봤습니다.

국내 증여·상속세법상 자녀에게 직접 건물을 증여하게 되면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자녀 회사를 통해 건물을 구입하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명인제약이 메디커뮤니케이션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초 사옥을 공동 매입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행명 회장은 <더팩트>와 직격인터뷰에서 명인제약과 메디커뮤니케이션이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행명 회장은 상속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상속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의혹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명인제약이 연 매출 37억 원(2015년 기준)의 중소 광고회사 메디커뮤니케이션과 1000억 원에 육박하는 부동산을 함께 매입한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명인제약은 자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요?

-명인제약은 광고비를 아끼지 않는 제약사로 유명합니다. 잇몸 보조치료제 '이가탄'과 변비약 '메이킨Q' 등의 광고는 다들 한 번쯤 보셨죠. 명인제약의 2015년 매출은 1408억 원으로 이 가운데 265억 원을 광고비로 지출했습니다.

명인제약의 광고는 이행명 회장의 두 딸이 대주주로 있는 메디커뮤니케이션이 맡고 있습니다. 명인제약으로부터 광고 일감을 받은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12년 26억 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37억 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명인제약의 일감몰아주기, 법적으로 문제가 될까요?

-명인제약이 비상장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라도 일감 몰아주기 같은 꼼수 상속에 대해서도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덕휴비즈가 2016년 6월 검찰에 제출한 계약서의 월 계약금액은 총 1억6203만4000원이었지만, 같은 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계약서의 월 계약금액은 총 1억3554만7000원으로 두 계약서 간 계약금은 2648만7000원의 차이를 보였다. /권오철 기자
대덕휴비즈가 2016년 6월 검찰에 제출한 계약서의 월 계약금액은 총 1억6203만4000원이었지만, 같은 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계약서의 월 계약금액은 총 1억3554만7000원으로 두 계약서 간 계약금은 2648만7000원의 차이를 보였다. /권오철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하청업체 대덕휴비즈와 이면계약 의혹

-현대엔지니어링이 하청업체인 대덕휴비즈와 '같은 기간·다른 금액'으로 경비·청소 등의 업무 위탁을 체결한 2부의 계약서가 드러났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더팩트>가 입수한 현대엔지니어링과 경비전문 하청업체 대덕휴비즈의 2015년 1월 동일한 시점에 체결한 각각의 '업무위탁계약서(이하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2015년 1월 1일 ~ 2015년 12월 31일로 동일하지만, 월 계약금액은 각각 1억3554만7000원, 1억6203만4000원으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계약서 간 계약금 차이는 2648만7000원으로 연간 3억 원대 규모입니다.

계약서 세부 사항에 따르면 실제 투입 근로자수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총 계약금액을 근로자수로 나눠 단순 계산한 근로자 1인당 임금은 검찰 제출 계약서 303만5000원, 법원 제출 계약서인 경우 276만4000원으로 27만1000원의 금액 차이가 났습니다.

-이 같은 계약서를 어떻게 드러나게 됐나요? 내부 자료라서 공개가 안 됐을 텐데요.

-대덕휴비즈는 지난해부터 근로계약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근로자 부당해고와 관련해 서울행정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16년 6월과 같은해 12월 각각 검찰과 법원에 현대엔지니어링과 2015년 1월 맺은 해당 계약서를 증거자료로 제출했습니다. 이 자료를 전 대덕휴비즈 직원이 정보공개를 통해 얻게 됐는데 확인해 보니, 2장의 계약서의 내용이 달랐던 것이죠.

-기업이 사법·행정기관 등에 제출한 각 공식 자료가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덕휴비즈 측은 뭐라고 말하던가요?

-대덕휴비즈 관계자는 이 같은 두 부의 계약서 존재 이유를 묻는 통화와 문자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변경 계약이 체결됐다"면서도 그 외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의 말을 토대로 추론하면 2015년 1월 중에 변경 계약이 체결됐는데 대덕휴비즈가 변경 전후의 계약서를 함께 보관하고 있다가 법원이나 검찰 측에 구분없이 하나씩 제출했다는 말이 되는데요. 그럼 나중에 체결한 실제 계약은 뭘까요?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실제로 근무지에 투입된 대덕휴비즈 근로자 수는 법원에 제출된 계약서 내용과 가깝습니다. 하지만 계약서가 2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면계약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나요?

-당시 대덕휴비즈가 국민연금공단에 보고한 근로자 수나 국세청에 낸 세금 등을 추적하면 양사가 주고 받은 실제 계약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과 법원이 관련 자료를 다루고 있어 향후 새로운 정황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검찰이 관련 기관에 자료를 요청하고 대덕휴비즈에 원본 계약서 진위를 요구한다면 더욱 쉽게 진위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덕휴비즈는 근로계약서 조작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지 않나요? 근로계약서 조작에 이면계약서 의혹이 더해졌군요.

-맞습니다. 대덕휴비즈는 근로계약서 조작 관련 부당해고 재판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대덕휴비즈 측은 "회사가 사업 승인을 위해 근로계약서의 종료일을 수정테이프로 지워서 노동부에 제출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대덕휴비즈 측의 입장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결국 문서 조작에 해당합니다. 그랬던 대덕휴비즈가 이번에는 검찰과 법원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맺은 계약서를 이중으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죠.

-기업이 정부기관을 지속적으로 기만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올 수 있어 보입니다. 원청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여기에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나요?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근로계약서 조작 및 부당해고 논란부터 줄곧 대덕휴비즈의 문제로 떠밀어 왔습니다. 이번 이면계약서 건으로 연락을 취했을 때도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대덕휴비즈가 제출한 것이니 거기에 먼저 물어보라"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이면계약서 2부에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의 직인이 각각 날인돼 있는 만큼 이면계약 사실이 드러날 경우 혐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국에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게임의 새로운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최근 실시돼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전국에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게임의 새로운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최근 실시돼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달군 확 달라진 '포켓몬고'

-이번에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이야기를 해봅시다. 17일 '포켓몬고'가 이날 오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기록하던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이슈가 주효해 보입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이자 서비스사인 미국 나이언틱 랩스(나이언틱)은 이날 새벽 '포켓몬고'의 새로운 콘텐츠를 적용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포켓몬고' 콘텐츠 업데이트는 약 한달 전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왔는데요. 이번에 깜짝 적용되면서 이러한 관심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포켓몬고'는 이번 콘텐츠 업데이트로 어떻게 바뀌게 됐습니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치코리타' '브케인' '리아코' 등 80여종의 신규 포켓몬들이 등장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나이언틱은 "한국 이용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비디오게임 '포켓몬스터 금' '포켓몬스터 은'의 무대인 성도지방에서 만날 수 있었던 포켓몬들이 공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야간 맵과 포켓몬이 나타났을 때 음악도 추가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변경점입니다. 몬스터볼과 나무열매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화면에 보태졌습니다.

-'포켓몬고'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포켓스탑이 사라지게 됐다면서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포켓스탑은 포켓몬 사냥을 위한 게임 아이템 제공 장소를 뜻합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포켓몬이 많이 출몰한다고 소문나면서 추모보다는 이를 잡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이자 나이언틱에 포켓스탑 삭제를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 공원 측에 따르면 이곳에는 대략 14개의 포켓스탑이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대형 백화점 뒤쪽과 경기도 수원역 인근 지역도 포켓스탑이 사라집니다. 이곳의 포켓스탑은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유해지역에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포켓스탑 삭제와 관련해서 나이언틱의 입장도 궁금합니다.

-나이언틱은 포켓스탑 또는 체육관(다른 사람과 포켓몬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소)은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곳 또는 개인 사유지에 대해 제보하거나 사유지 소유자(운영자)인 경우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같은 일부 추모시설에서는 요즘 '포켓몬고'를 즐기려는 게이머들이 몰려들면서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데요. 게임을 즐기는 것 외에 공공장소에서 갖춰야 할 에티켓을 지키려는 노력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kondor@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