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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보조금·급발진 논란' 테슬라 국내 진출 '눈앞', 성공 가능성은?
입력: 2017.02.16 05:00 / 수정: 2017.02.16 10:14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국토부의 인증을 충족하고 이르면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국토부의 인증을 충족하고 이르면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제작자 인증 절차를 마치며 이르면 5월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보조금 대상 제외와 급발진 논란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15일 국토부 관계자는 "테슬라에 대한 자동차 제작자 등록 인증 절차가 마무리됐고,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제작자 등록 신청에서 사후관리를 제공할 기술인력과 시설을 입증하지 못해 반려된 바 있는 테슬라는 정비 시설을 직접 구축하고 차량 외부 수리 등은 외주 업체에 맡기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해 제작자의 생산시설, 시험시설, 사후관리 등 세 가지 항목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르면 5월 말에 국내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힘겹게 국토부의 기준을 충족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선 국내 정부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환경부의 2017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테슬라는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의 충전소요시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 가격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국내 출시가 유력한 모델S 90D의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에선 1억 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 역시 걸림돌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눈뜨고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문 것이 현실인데 테슬라는 전용 충전소를 사용한다. 테슬라는 2018년 상반기까지 25개의 충전 인프라와 5개의 급속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절대적인 충전소 수치는 적은 것이 현실이다.

운전자가에 가장 민감하게 와 닿는 안전 역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한다. 테슬라는 매년 급발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엔 미국에 머물고 있는 탤런트 손지창 씨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를 겪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료에 의하면 테슬라 차량의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7건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자동차 결함은 발견되진 않았다. 급발진에 대한 책임은 면했지만, 안전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는 게 현실이다.

배우 손지창이 지난 1월 1일 테슬라 급발진 사고로 추정되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손지창 페이스북 캡처
배우 손지창이 지난 1월 1일 테슬라 급발진 사고로 추정되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손지창 페이스북 캡처

한국전기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국내 시장을 보면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등한시할 순 없는 문제다. 이번 테슬라의 국내 진출은 국내 전기차 인프라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 교수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 기준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기차 인프라에 대해 소극적이다.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 기준은 아쉬운 부분이다. 배터리 종류도 다양하고 용량 역시 많이 좋아지고 있다. 완속에 대한 의미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환경부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면 소비자들의 선택폭 역시 더욱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급발진 논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 교수는 "급발진 논란에 대해선 말씀드릴 게 없다. 미국에서 여러 차례 의심 사고가 났지만, 급발진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다. 사고 영상조차 공개되지 않아 판단할 수 없는 사항이다"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교수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단순히 예상 판매량에 대해서 '성공 가능성' 여부를 논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국내 입성은 걸음마 수준인 국내 전기차 인프라에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국내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예전부터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국내 여건이나 출시 예정인 모델S의 가격적인 측면을 봤을 때 실질적으로 '관심'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열악한 전기차 인프라 현실에서 국내 정부의 보조금 기준을 통과하지도 못했고, 출시 예정 모델 역시 고가인 점 역시 테슬라엔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김 교수의 이야기처럼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은 희망적인 요소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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