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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R8도 잡겠는데?' 고속 주행 잡고 선입견 떨쳐낸 '올 뉴 모닝' (영상)
입력: 2017.02.09 05:05 / 수정: 2017.02.09 08:28
기아자동차가 7일 올 뉴 모닝 시승회를 개최한 가운데 신형 모닝은 경차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7일 올 뉴 모닝 시승회를 개최한 가운데 신형 모닝은 경차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기아차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지난 2014년, 한 취재원으로부터 재계 인사와 관련된 '은밀한 정보'를 입수하고 서울과 춘천을 숨 가쁘게 오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함께했던 차는 '모닝'이었다.

당시 2세대 모델은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485mm의 크기에 공인연비 15.2km/ℓ, 998cc의 배기량, 최대출력 82hp, 최대토크 9.6kg.m. 모든 경차가 그렇듯 당시 모닝 역시 작은 차체와 고연비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었다.

하지만, 특종·단독의 길은 멀고 험난했다. 모닝은 재계 인사를 추적하기엔 2%, 아니 20% 부족한 스펙이었다. 당시 취재하던 인사의 애마는 '남자들의 로망' 아우디 스포츠카 'R8'이었다. 최대 엔진 속도가 8000rpm, 최고 출력은 550마력에 이른다. 3.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이후 7.8초면 시속 200km를 찍을 수 있는 '슈퍼카'다.

모닝이 따라잡기엔 너무나도 먼 'R8'이었다. 당시 모닝은 고속도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면 rpm 올라가는 소리에 고막이 찢어질 듯했으나 시속은 110km를 채 넘지 못했다. 고속 주행시 코너링에선 한쪽으로 쓰러질 것 같은 쏠림 현상도 경험 했다. 사고에 대한 두려움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경차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인 사고시 안정성의 의문부호를 떨치기 힘들었다. 경차의 한계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던 취재 기간이었다.

모닝 3세대 모델은 경차 최대 수준인 44.3%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으로 주행 불안감을 해소하며 쏠림 현상을 확실히 개선했다. 더불어 토크 백터링 시스템(TVBB), 직진 제동 쏠림 방지 시스템(SLS),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을 장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성로 기자
모닝 3세대 모델은 경차 최대 수준인 44.3%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으로 주행 불안감을 해소하며 쏠림 현상을 확실히 개선했다. 더불어 토크 백터링 시스템(TVBB), 직진 제동 쏠림 방지 시스템(SLS),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을 장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성로 기자

그리고 3년 뒤. 2017년 2월 7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올 뉴 모닝 시승회'에서 다시 모닝 운전대를 잡고 다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그랜드워커힐을 출발해 도심, 서울춘천고속도로, 국도로 이어진 편도 55km의 거리를 달려 가평 일대를 왕복하는 코스였다. '가다 섰다'를 반복하는 도심 코스, 고속 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고속도로,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직선과 곡선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국도까지 3세대 모닝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신형 모닝은 출시전부터 '동급 최강'이란 사양을 앞세워 많은 기대를 모았고, 사전계약 시작일(1월 4일)부터 6일까지 21일 영업일 동안 모두 8925대의 계약이 이루어졌다. 월평균 판매목표인 7000대를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체 주요 골격 부위에 초고장력강판과 구조용 접착체를 대폭 적용해 차체 비틀림 강성을 향상했다. 루프 레일과 사이드 아웃터 연결부에 결합 구조를 강화하고, 테일 게이트 연결부에 환형 구조을 적용하여 든든한 바디 강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기아차 측 설명이지만, 3년 전 기억을 떠올리면 마냥 기대만 할 순 없었다.

이번 신형 모닝은 2400mm의 넓어진 휠베이스로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이성로 기자
이번 신형 모닝은 2400mm의 넓어진 휠베이스로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이성로 기자

의심을 품고 올라탔으나 모든 시승회가 끝나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시승회에서 주안점을 뒀던 고속 주행시 공포감은 전혀 없었다. 토크가 부족하긴 했으나 가속력은 나쁘지 않았다. 액셀레이터를 밟는 대로 속도가 올라갔고 시속 120km가 넘는 속도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는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코너에서도 쏠림 현상은 느낄 수 없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전륜 전후 좌우 토크를 제어해 민첩하고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토크 백터링 시스템(TVBB), 급제동시에 좌우 쏠림을 막아주는 직진 제동 쏠림 방지 시스템(SLS), 전방 추돌상황 발생 시 긴급 제동이 걸리는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을 장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더불어 경차 최대 수준인 44.3%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으로 주행 불안감을 해소하며 쏠림 현상을 확실히 개선했다.

도심, 고속도로, 국도를 달리 이번 시승회에서 올 뉴 모닝의 연비는 공인 연비(15.4km/ℓ)를 훌쩍 뛰어넘는 17.2km/ℓ가 나왔다. /이성로 기자
도심, 고속도로, 국도를 달리 이번 시승회에서 올 뉴 모닝의 연비는 공인 연비(15.4km/ℓ)를 '훌쩍' 뛰어넘는 17.2km/ℓ가 나왔다. /이성로 기자

연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돌아오는 길 연비는 17.2km/ℓ가 나왔다. 신형 모닝의 공인 연비(15.4km/ℓ)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고속도로에선 시속 120km를 넘길 정도로 고속 주행을 했고, 도심에선 가다 섰다를 반복했다. 시승회를 감안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고연비가 나왔다.

이밖에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구현해 세련미를 더한 디자인과 신규 플랫폼 적용을 통해 기존 대비 15mm 늘어난 2400mm의 휠베이스를 구현, 더욱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은 물론 플랫 기능을 이용해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1010ℓ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한 넓은 실내 공간 역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오르막길에서 순간 가속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의 동력 성능의 '경차'인 점을 생각한다면 크게 부족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 뉴 모닝'은 1.0 가솔린 단일 모델로 구성되며, 최고급 프레스티지 트림과 여성 선호사양을 기본 적용한 레이디 트림을 신설해 모두 5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베이직 플러스 1075만 원(이하 자동변속기 기준) ▲디럭스 1115만 원 ▲럭셔리 1315만 원 ▲레이디 1350만 원 ▲프레스티지 1400만 원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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