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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설 연휴 잊은' 재계 '빅5', 한 달 남은 특검 수사 '촉각'
입력: 2017.01.29 05:00 / 수정: 2017.01.29 05: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대내외 정세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 연휴 기간에도 국외 일정을 생략한 채 자택 등에서 사업 구상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대내외 정세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 연휴 기간에도 국외 일정을 생략한 채 자택 등에서 사업 구상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재계는 막바지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설 연휴가 찾아오면 국외 출장길에 올라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기업 총수들은 정유년 새해 첫 명절에는 별다른 국외 일정을 생략한 채 불안한 대내외 정세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 특별검사팀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에 대비한다. 예년 대비 2개월 이상 미뤄진 그룹 정기 인사 등 주요 현안 처리도 구상안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삼성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검에서 이 부회장은 물론 그간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그룹 수뇌부에 대한 추가 수사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말까지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기각 이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反)삼성' 여론과 법조계에서 불거진 비판 여론에 대한 대응도 고민거리다.

이 부회장은 연휴가 끝날 때까지 그룹 내 법무팀과 변호인단으로부터 특검 수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앞으로 전개될 수사 향뱡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 특혜 의혹'과 더불어 이번 특검 수사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 제공 의혹'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특검의 수사 '칼끝'이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을 정조준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방어책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설 연휴 기간 특별한 출장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차분히 새해 경영 구상에 집중한다. 이재용 부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검 수사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롭지만, 정 회장의 머릿속도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정 회장이지만, 설 연휴 목전에 발표한 전년도 경영 실적에서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고급차·친환경차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미 수출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정 회장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글로벌 825만대 생산·판매 달성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현대차그룹 역시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그룹 임원 인사 시기를 예년 대비 수개월 이상 미루고 있어 세부적인 사업 계획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설 연휴를 전후에 현대차가 미뤄뒀던 현안처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 만큼 정 회장은 남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내수 활성화와 미국 시장 대응, 그룹 인사 방안에 대한 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도 자택에서 새해 경영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도 자택에서 새해 경영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SK그룹의 수장 최태원 회장의 경영구상안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특검 수사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특검은 최근 삼성그룹 외에도 비선 특혜, 청와대 청탁 의혹이 불거진 다른 대기업에 대한 추가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 공판에서 일부 피의자들이 '사면 청탁'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서면서 유력한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법무팀과 특검 수사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혹시 모를 수사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대규모 신규 투자에 대한 세부계획 수립이다. SK그룹은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초 17조 원 규모의 신규투자와 82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3일에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첫 '빅딜'을 성사시켰다. 신성장동력 발굴과 외연 확장의 '큰 틀'을 완성한 최 회장은 이와 과련한 세부계획 마련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연휴 기간 새해 경영 구상도 최 회장과 닮은 꼴이다. 한남동 자택에서 새해 경영 구상에 몰두하는 구 회장은 SK와 빅딜로 마련한 실탄을 기반으로 바이오 분야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특검의 수사 압박이 가장 덜한 구 회장이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모바일(MC)사업본부의 부진 해소는 구 회장이 올해 가장 신경을 써야할 선결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2016년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 규모는 1조25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배가량 늘었다. 구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던 만큼 신사업 추진과 기존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앞세워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재충전의 시간과 더불어 새해 사업 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그룹 숙원사업이자 최대 프로젝트인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앞둔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규모 경영 쇄신안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에 옮기기 위해 세부 계획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에 대한 대비도 진행형이다. 특히, 특검 수사는 그 매듭이 어떻게 풀리는지에 따라 신 회장에 앞에 놓인 선과제 가운데 핵심 사안인 지주사 체제 전환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다음 달까지 사정 당국의 수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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