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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백화점까지…김영란법에 ‘거품 뺀’ 설 선물
입력: 2017.01.27 05:05 / 수정: 2017.01.27 05:05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맞은 가운데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설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맞은 가운데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설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맞으면서 명절 선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매년 고가의 선물을 내놨던 그간 호텔 업계는 5만 원 이하의 선물을 내놨고, 백화점 업계는 사상 최초로 5만 원 이하 설 선물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우, 굴비 등 고가의 선물대신 돼지고기, 고등어 세트가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 백화점 업계 최초로 3만~5만 원 상품도 무료로 배송하는 엘 배송 시스템을 가동한다.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늘였고, ‘돈육 선물세트’ 및 ‘돈육 혼합선물세트’ 등 돈육 선물세트도 내놨다. 지난 설까지만 해도 ‘한우’가 가장 인기 있는 명절선물 품목이었으나,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 상한액(5만 원)이 규정되면서 돼지고기를 내놓은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김영란법 발효 이후 처음으로 ‘돼지 불고기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연탄 불고기 전문점과 제휴해 마련한 ‘쌍다리 돼지 불백세트’(5만 원)는 김영란법에 맞춰 기획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 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약 35% 늘어난 467개 품목으로 준비했다. 지난 추석까지 5만 원 미만 상품은 대부분 커피나 차(茶), 디저트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축산, 농산, 수산 등을 모든 부문에서 5만 원 미만 상품을 구성했다.

뿐만 아니다. 소비 침체와 김영란법 영향으로 설 선물세트 판매량이 예년보다 부진하자 백화점은 이례적으로 명절 열흘 전부터 선물세트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산 토종 설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5~30%가량 낮춰 판매하는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전국 점포에서 진행하고 있다.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5%의 현대백화점 상품권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도 26일까지 설 선물세트 할인 행사를 열고 한우, 굴비, 청과 등을 20~40% 할인 판매한다. 한우는 인기 상품 10품목, 청과는 인기 상품 7품목, 굴비는 전 품목 할인 판매한다.

통상 명절을 2~3일가량 앞둔 시점에 할인 판매에 나서던 백화점 업계가 올해 마진을 거의 포기하고 할인행사에 나선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례적으로 명절 열흘 전부터 선물세트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는 이례적으로 명절 열흘 전부터 선물세트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호텔 역시 콧대를 꺾고 5만 원 이하의 선물을 출시했다. 매년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제품을 선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용량을 줄였다.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추석 가장 저렴한 상품은 ‘조선호텔 페이스 타올 세트(6만5000원)’이었지만 올해는 전체 145개 선물세트 중 5만 원 이하 제품이 6종에 달한다.

롯데호텔 서울도 전체 76개 설 선물세트 중 20% 이상인 17개가 5만 원 이하 제품으로 구성됐다. 표고, 영지, 대추를 담은 수 세트는 4만5000원, 아몬드와 호두로 이뤄진 운 세트, 표고 선물 세트, 장(醬) 실속 세트 등 모두 각 5만 원이다.

그랜드 워커힐은 전체 32개 선물세트 중 20% 가량인 6개 세트를 5만 원 이하로 구성했다. ‘워커힐 수제 초콜릿’과 ‘견과류 특선-대추야자, 호두 스낵, 피칸스낵’, 자체 개발 상품인 ‘수펙스 명품 김치’와 ‘워커힐 캐릭터 인형’ 등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은 5만 원 이하로 구성된 4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임피리얼 팰리스 천산 중국주(4만9000원)’, ‘비냐 마이포 와인 세트(4만9000원)’, ‘숲속애(愛) 버섯 4종 세트(4만 원)’, ‘독일 아일레스 디럭스 티 세트(4만 원)’ 등이다.

더 플라자 호텔은 호텔 내 시그니처를 상품으로 구성한 호텔 PB상품 P컬렉션(P-Collection)을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호텔의 향을 담은 디퓨저, 일본에서 수공예 제작된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 등 5만 원 이하의 상품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며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에릭케제르 베이커리 선물세트도 5만 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도 천연 조미료세트(4만5000원), 소믈리에 3호(4만9000원), 테넌츠 프리미엄 비어세트(4만9000원) 등 실속있는 실용세트를 구성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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