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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소비 절벽'에 프리미엄카드 잇따라 출시 왜?
입력: 2017.01.23 10:55 / 수정: 2017.01.23 16:40
최근 KB국민카드가 프리미엄카드 BeV Ⅴ(위쪽)를 출시한 데 이어 현대카드는 초우량고객들을 위한 더 블랙 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더 블랙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현대카드 제공
최근 KB국민카드가 프리미엄카드 'BeV Ⅴ'(위쪽)를 출시한 데 이어 현대카드는 초우량고객들을 위한 '더 블랙' 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더 블랙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현대카드 제공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경기 침체 속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 절벽'이 이어지자 카드업계는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우량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가 프리미엄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현대카드는 상반기 내 최고등급 카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VIP(우량고객)·VVIP(초우량고객)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BeV Ⅴ(베브 파이브) 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BeV'에 로마 숫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는데, 이는 시리즈 중 첫 번째 프리미엄 카드 상품이다.

'BeV Ⅴ카드'는 포인트형이나 스카이패스(대한항공 마일리지)형으로 발급이 가능하다. 전 가맹점 이용 금액에 대해 포인트 또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VIP 고객들이 선호하는 업종 이용 시 적립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해외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 서비스가 제공되며 호텔 숙박권, 호텔 뷔페 이용권, 백화점 상품권, 포인트 등 혜택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및 해외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케이월드가 29만5000원, 마스터는 30만 원이다.

카드사들이 소비 위축 속 우량고객 유치를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사들이 소비 위축 속 우량고객 유치를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더팩트 DB

현대카드의 경우 VVIP를 대상으로 연회비 '250만 원' 짜리 카드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더 블랙2(가칭) 카드'에 대한 약관 심사를 승인받고, 상반기 안에 출시해 회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더 블랙2'는 현대카드가 지난 2009년 출시한 연회비 200만 원짜리 카드 '더 블랙'의 후속 모델로 이 카드가 출시되면 '더 블랙'은 발급이 중단된다. 기존 카드에서 이용률이 높았던 여행·출장 관련 서비스 이용 중 바우처 혜택을 강화한 '업그레이드 카드'라는 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연회비가 250만 원으로 국내에서 발급하는 카드 중 가장 비싼 카드이기도 하다. 현재 발급하고 있는 카드 중 현대카드 '더 블랙'과 삼성카드 '라움 O', 하나카드 '클럽1', KB국민카드 '탠텀' 등이 연회비 200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 위축에도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이유는 이탈하지 않는 '충성고객'을 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량고객군의 경우 대부분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를 하는 소비패턴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한 발급을 받으면 연회비를 혜택으로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이용자가 고수익자로 한정돼 있어 고객 수가 많지 않지만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해당 카드 고객군은 경기 영향을 받지 않아 지속적인 개발 및 유지가 필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누구나 가질 수 없어 '특별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회비가 부담되긴 하나 다양한 혜택으로 거의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며 "모두 갖고 싶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카드라는 게 가치를 높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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