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맥월드 2007에서 최초의 아이폰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아이폰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10억대 이상 팔렸다. /유튜브 영상 캡처

스마트폰 일상화되면서 게임산업 패러다임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지각변동 예고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올해는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난 지 꼭 10년째 되는 해다. 애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소개했다. 그는 이날 ‘아이폰’을 가리켜 “대화면 아이팟, 휴대전화 그리고 인터넷 접속 기능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애플발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의 지형도를 송두리째 바꾸었다.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기업은 업무를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음성통화와 문자전송 영역에 머물던 휴대전화가 손안의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최근 게임업계에 리니지 열풍이 거세다. 사진은 열풍의 두 주인공인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위)과 리니지 레드나이츠(엔씨소프트) /더팩트DB

스마트폰 혁명 10년. 그 사이 국내 게임산업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한때 변방으로 치부되던 모바일게임은 이제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수많은 게임들은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요즘 게임업계에서 최고의 화제로 꼽히는 ‘리니지 열풍’도 그 연장선에 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첫날 매출 70억 원을 거둬들였다는 대목에서는 입이 딱 벌어진다.

스마트폰은 이번 ‘리니지 열풍’의 핵심이다. 컴퓨터 모니터 너머 존재하던 ‘리니지’ 왕국을 손바닥 위에 다시 세웠다. 잡스가 이룩한 전화의 재발명이 한물간 줄 알았던 고전 PC온라인게임을 팔팔한 현역으로 다시 뛰게 만든 것이다. 그의 창조적 노력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성취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잡스가 첫 ‘아이폰’을 공개할 당시엔 그 누구도 지금과 같은 일이 발생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신기한 휴대전화였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면 스마트 혁명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삶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켜왔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어떤 신기술이 세상을 다시 한 번 바꾸게 될까. 최근 세계 주요 국가에선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 그것이다. 지난 8일 폐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은 4차 산업혁명이 이제 진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모르긴 해도 디지털 문화를 대표하는 게임산업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롭게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리니지’를 비롯한 수많은 게임 역시 이때가 되면 또 다른 변태(탈바꿈)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포스트 잡스 역할을 누가 맡을지 벌써부터 자못 궁금하다.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