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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눈치 보는 '유부남 게이머'로 사는 법
입력: 2016.12.26 11:12 / 수정: 2016.12.26 12:58
소니가 최근 공개한 신형 플레이스테이션4 광고 중 유부남편의 한 장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소니가 최근 공개한 신형 플레이스테이션4 광고 중 유부남편의 한 장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소니 신형 플레이스테이션4 광고 화제,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에 공감 이어져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한 남성이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다가 게임기 판매대를 발견한다. 연신 만지작거리며 살까 말까를 고민하지만 ‘나갈 돈도 많은데’, ‘나이가 몇인데’ 등 아내의 꾸지람을 떠올리니 좀체 지갑을 열 수 없다. 이때 그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한 마디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지난 21일 자사 페이스북에 처음 공개한 신형 ‘플레이스테이션4’(PS4) 광고 영상 중 유부남편이 화제다. 26일 현재 조회수 24만회에 368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댓글은 모두 2142개가 달렸다. 같은 시기에 나온 솔로편, 커플편과 비교하면 조회수 기준 각각 약 2배, 10배 이상 웃돈다.

댓글을 보니 ‘겁나게 웃긴다’는 반응부터 ‘움찔하게 만든다’까지 천차만별이다. 인상적인 내용은 ‘가슴에 와 닿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비슷한 처지에 놓인 유부남들의 공감이 이어진 듯싶다. 고단한 삶의 무게에 좋아하는 게임도 멀리해야만 했던 이 시대 유부남들의 속내가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게임업계에서 30~40대 남자들은 귀한 몸이다. 어린 시절 오락실과 비디오게임기 그리고 PC로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 이제는 경제력을 갖춘 주요 생산인구가 됐다. 이 업계에서 요즘 ‘리니지’ 등과 같은 유명 지적재산권(IP) 잡기에 나선 또 다른 이유도 알고 보면 3040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좋은 게임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디오게임은 모바일게임 등과 달리 목돈을 들여 게임기 본체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나이 때 남성 이용자들이라고 해도 구입하기가 조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거실에서 TV에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특성 탓에 결혼을 했다면 가족의 눈치도 봐야 한다. ‘거실전쟁’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기는 게임 기능 외 블루레이 플레이어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달리 말하면 고화질 게임을 TV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빗댄 ‘(아내에게)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산다고 말하자’란 이번 광고의 댓글은 그래서 더욱 눈에 띈다.

게임기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요즘에는 초고화질 영화를 볼 수 있는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엑스박스 원 S) 기능에 가상현실(플레이스테이션VR) 기능까지 속속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스운 소리로 비디오게임 목마름에 대한 유부남들의 갈증이 존재하는 이상 이들의 바람도 지원하기 위해 계속 진화하지 않을까. 정말 그렇다면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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