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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게이머들이 연탄 지게꾼 된 사연
입력: 2016.12.07 11:51 / 수정: 2016.12.07 13:03
2일 서울 백사마을에서 슬러거·블랙스쿼드 이용자와 운영진이 연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제공
2일 서울 백사마을에서 슬러거·블랙스쿼드 이용자와 운영진이 연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제공

운영자와 함께 이마엔 값진 땀방울, 얼어붙은 달동네에 희망 온기 채워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지난 2일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백사마을(서울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55명의 게임 이용자가 10명의 네오위즈게임즈 직원들과 함께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지게를 지고 약 3시간 동안 3000장의 연탄을 날랐다. 추운 겨울 날씨 속에 작업복과 모자‧신발까지 모두 까맣게 됐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 힘이 든 줄도 모르고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이용자들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이용자와 운영자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추진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야구게임 ‘슬러거’ 이용자 윤기현 씨는 “연탄 봉사활동은 처음 해봤는데 매우 보람됐다”며 “이용자와 운영자가 함께 하는 활동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같은 행사를 앞으로 매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활동을 기획한 이 회사 이병우 씨는 “게임 속에선 이용자와 운영자로 만났지만 오늘 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봉사를 한 것 같아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와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함께 발전해 가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빌은 최근 면접을 마친 공채 지원자들에게 호빵을 나눠주고 있다. /게임빌 제공
게임빌은 최근 면접을 마친 공채 지원자들에게 호빵을 나눠주고 있다. /게임빌 제공

모바일게임 업체 게임빌 본사 1층에는 최근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이 등장했다. 투명한 찜기에서 김을 내며 돌아가는 모습이 제법 맛나 보인다. 그런데 웬 호빵? 엉뚱해 보이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반기 공채가 진행 중인데 추운 날씨에 식사도 못하고 오는 지원자들이 있을 것 같아 준비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청년 구직자들에게 호빵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일에 대한 지원자들에 평가도 호의적이다. 한 지원자는 “면접날 긴장이 돼서 밥도 못 먹고 왔는데 친절하게 호빵을 챙겨주는 세심함에 감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즘 게임업계는 충성도 높은 진성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게임시장 상황에서 이들 고객을 확보해 자사 제품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곧 수익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진성 이용자 확보의 최우선은 고객과 나누는 끈끈한 유대감이다. 게임업계는 이를 온라인 방식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이 대세라 해도 기본은 대면 의사소통이다. PC와 스마트폰을 사이에 두고 맺는 관계는 자칫 딱딱하고 사무적일 수 있다. 반면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는 방식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게임 이용자와 운영자가 함께 몸을 맞대며 나눔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수확임에 분명하다. 을일 수밖에 없는 구직자를 배려하는 호빵의 의미는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때론 ‘접촉’이 ‘접속’보다 나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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