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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재용·정몽구 등 9인 재벌총수, 청문회 출석에서 귀가까지(영상)
입력: 2016.12.07 02:02 / 수정: 2016.12.07 02:02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참석한 손경식 CJ 회장(왼쪽부터),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질의를 듣고 있다. /배정한 기자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참석한 손경식 CJ 회장(왼쪽부터),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질의를 듣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권오철·이성락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 1988년 12월 열린 '5공 비리 조사특위 일해재단'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주요 대기업 총수가 한꺼번에 모인 자리인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재벌총수들이 총출동한 서울 여의도 국회는 이른 아침부터 소란했다. 취재진과 기업 관계자들,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려 국회 본관 후문은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오전 9시 20분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재벌총수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자 국회 안은 고성이 오가는 등 일순간에 부산해졌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재벌총수를 구속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재벌총수를 구속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피해자 코스프레 그만하라" 시민단체 항의로 시작된 청문회

이날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소속 재벌구속특별위원회' 관계자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로 구성된 1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 재벌의 책임을 묻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재벌총수 구속', '전경련 해체' 등의 피켓을 들고 재벌총수들이 국회에 출석하기만을 기다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나타나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재용을 구속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도착했을 때는 회원들과 함께 있던 유성기업 노조 조합원이 "정몽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달려들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을 마지막으로 재벌총수들이 청문회장으로 모두 들어가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국회 본관 후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청문회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했다. 그러나 국회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남성들이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을 저지하면서 또다시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 출석을 위해 국회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 출석을 위해 국회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각자 다른 재벌총수 청문회 출석 반응

이날 국회에 나온 재벌총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거나, "성실히 임하겠다", "억울하다" 등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수행원과 함께 나타난 이재용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묵묵부답형'이었다. 이어 도착한 신동빈 회장은 "성실하게 말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청문회장으로 들어갔다.

조양호 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본무 회장 역시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은 "(청문회가) 기업들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몽구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나온 허창수 회장은 '최순실 사태에 기업들이 얽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억울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점심식사 후 취재진과 만난 허창수 회장은 "억울한 게 없다"며 오전의 입장을 뒤집는 모습을 보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 의무실로 향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 의무실로 향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정몽구 회장 병원행, 손경식·구본무 회장은 조기 귀가

청문회가 6일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 회장들이 조기 귀가했다. 오후 청문회 도중 건강 악화로 인한 병원 진료를 요청한 정몽구 회장은 정회시간 국회 의무실을 거쳐 병원으로 향했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수시로 정몽구 회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원을 찾은 정몽구 회장은 이후 청문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정몽구 회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구본무 회장은 의원들의 추가 질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은 뒤 서류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오후 8시 40분쯤 청문회장 밖으로 나와 곧바로 준비된 차를 탔다. 손경식 회장도 구본무 회장에 이어 자리를 떴다. 손경식 회장은 오후 9시쯤 청문회장을 나서며 "물어보는 대로 성실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를 마치고 국회 본관을 빠져나오고 있다. /권오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를 마치고 국회 본관을 빠져나오고 있다. /권오철 기자

◆ '13시간 청문회' 마친 재벌총수…이재용 부회장에 쏠린 시선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오후 10시 24분 조금 일찍 청문회장을 나온 김승연 회장은 "앞으로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모든 일정을 마친 다른 그룹 회장들은 오후 11시 5분쯤 차량 탑승을 위해 일제히 국회 본관을 빠져나왔다.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세례를 받았던 이재용 부회장은 청문회를 마친 뒤 국회를 나오면서도 취재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해체, 전경련 탈퇴 등과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살짝 미소를 띤 채 정면을 응시한 이재용 부회장은 본관 건물 밖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겨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들은 의견들을 곰곰이 새겨 (앞으로) 변화가 있도록 하겠다"며 "구태, 정경유착이 있었으면 모두 끊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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