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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최순실 아닌 이재용 청문회' 논란 속 '9인 9색' 재벌총수
입력: 2016.12.07 03:30 / 수정: 2016.12.07 03:30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9개 그룹의 총수들이 출석했다. 맨 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운데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래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국회=배정한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9개 그룹의 총수들이 출석했다. 맨 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운데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래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국회=배정한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례적으로 재벌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부분의 총수들이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거나 솔직한 답변도 일부 나왔다.

6일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9명의 총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대체로 국조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답을 회피하거나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K스포츠·미르재단 출연 등 최순실 씨 측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집중 타깃이 돼 질의가 쏟아졌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날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집중 타깃이 돼 질의가 쏟아졌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의원들의 질문 70%가량이 집중될 정도로 주요 타깃이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등으로 답을 대신하며 대부분의 질문을 회피했다. 다만 정경유착의 통로로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와 삼성 미래전략실 폐지 등을 선언할 때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몽구 회장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수주와 관련해 "기억이 잘 안 난다. 회사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모두 보고받지는 못한다"고 답하는 등 "잘 몰랐다"가 주된 답변이었다. 또한 정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변호인이 대신 답변하고, 청문회 도중 병원으로 향하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의 경우 '정부의 압력'을 강조하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재단 출연금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모금 과정의 강제성을 부각했다. 대기업이 준조세를 내는 것에 대해 입법을 통해 막아달라는 등 직설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 또한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 요구에 대해 "어떤 제안이 왔는지 아는 바가 없다. 당시 출연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전달 방법도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면세점 사업은 우리에게 매우 작은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1988년 일해재단 비리 관련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재벌총수들이 한 자리에 불려 나왔다. /사진공동취재단
1988년 일해재단 비리 관련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재벌총수들이 한 자리에 불려 나왔다.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신동빈 회장은 긴장 속에도 다소 편한 모습으로 질의에 응했다. 지난 6월 진행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알지 못했다. 조직 정보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웃으며 말하는가 하면 "청년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질의에는 "규제 때문에 어렵다. 규제를 완화하면 좀 더 좋은 일자리를 젊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심기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승연 회장 뒤에 자리 잡은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한화그룹 측의 압박과 삼성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진형 전 사장의 '소신 발언'이 이어지자 김승연 회장 얼굴에는 곤혹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손경식 회장은 청와대의 인사 개입을 인정하며 비교적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손경식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대통령의 말이라 전했다"고 시인했다.

조양호 회장 역시 외압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최순실 측근인 고영태의 친척 고창수 씨를 제주 지점장으로 옮기는데 부탁을 받은 바 있냐"는 질문에 "직접 받은 적은 없지만, 대표이사에게 부탁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또한 "고창수 씨의 사내 성추문과 관련해 안종범 당시 수석의 보호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대표이사가 요청받았다고 들었으나 사내 규정에 따라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존폐기로에 섰다.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해체와 관련해 "회원들과 각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며, 이후 전경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본무 회장 등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만큼 전경련 존속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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