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전 청문회를 마치고 당당하게 국회 복도를 걸어나갔다.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ㅣ권오철·이성로·이성락 기자] 특유의 화통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당당한 걸음으로 국회의사당 복도를 걸어갔으나 카메라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승연 회장은 6일 열린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의 증인으로 참석해 오전 청문회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국회를 빠져나갔다.
구본무 LG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청문회장을 나온 김 회장은 9명의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한 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머지않아 김 회장은 움츠러들었다.
바로 카메라 플래시 때문이었다. 이날 청문회장 앞에는 약 80여 명의 방송, 카메라, 취재 기자들이 몰렸고, 카메라 플래시는 상상 이상이었다. 김승연 회장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플래시에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웠던 듯 고개를 숙인 채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다.
이날 국정 조사에 앞서 "성실하게 대답할 것이다. 기업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기회다"고 답했던 김승연 회장은 정작 청문회에선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지원된 말 두 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미비한 점이 있으면 보충해 나가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