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시장 달아오른다…토종 게임업체, 연이은 승부수
  • 최승진 기자
  • 입력: 2016.11.28 10:10 / 수정: 2016.11.28 14:48
17일 부산에서 ‘지스타 2016’이 개막한 가운데 한 관람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17일 부산에서 ‘지스타 2016’이 개막한 가운데 한 관람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연말부터 주도권 경쟁 참여 눈길, 서울시내 놀이공원 선 벌써 상용화

[더팩트 | 최승진 기자] 공상과학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가상현실(VR) 시장에 대한 토종 게임업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약 8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토종 게임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하나둘 가시적인 행보를 벌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게임업체 조이시티는 최근 가상현실(VR) 게임 ‘건쉽배틀2 VR’의 삼성 기어 VR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건쉽배틀2 VR’은 헬리콥터 조종석에 착석한 상태에서 목표물을 사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달성한 모바일게임 ‘건쉽배틀’ 시리즈의 지적재산권(IP)을 사용했다.

조이시티는 삼성 기어 VR을 시작으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VR과 구글 데이드림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상현실 게임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꼽혀온 멀미와 피로감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조이시티가 가상현실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을 모으자 곧바로 전담팀을 만들어 대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한 관람객이 지스타 2016에 출품된 ‘화이트데이:스완송’을 즐기고 있다. 흰색 천으로 덮인 모니터가 인상적이다.
한 관람객이 지스타 2016에 출품된 ‘화이트데이:스완송’을 즐기고 있다. 흰색 천으로 덮인 모니터가 인상적이다.

‘건쉽배틀2 VR’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다양한 토종 가상현실 게임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4관왕을 달성한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로이게임즈의 가상현실 게임 ‘화이트데이:스완송’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 VR용으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토종 공포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화이트데이: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프리퀄로 6년 전 이야기를 다뤘다.

출시일은 내년 상반기로 맞춰졌다. 최근 부산에서 열렸던 ‘지스타 2016’에선 시연 버전이 출품돼 관심을 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게임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모니터가 흰색 천으로 덮인 채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중요한 공포 게임인 이유로 귀신 등장 시점 등 미공개 내용이 미리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 회사 이원술 대표는 관람객들이 시연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현장 분위기를 꼼꼼하게 체크하기도 했다.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 VR’로 밀착 대응하고 있다. 아빠가 되어 딸을 키우는 방식의 이 게임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작인 ‘프린세스메이커’의 지적재산권을 사용했다. ‘지스타 2016’ 때는 시연 버전도 공개됐다. 엠게임은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블루홀은 ‘테라’의 세계관을 활용한 가상현실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가상현실 게임 분야에선 생소한 칼과 방패 등을 이용한 1인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란 점에 방점이 찍힌다. 각종 개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내부 테스트 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짜 같은 가짜로 요약되는 가상현실은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IT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기 가격과 어지러움 등이 걸림돌로 꼽혔으나 기술의 발달 등으로 대중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현실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지스타 2016’에서도 주요 화두로 꼽혔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한 대형 게임사 임원은 “돌아가면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겠다”고 밝혀 이전과는 달라진 대응 방침을 드러냈다. 가상현실 놀이기구는 최근 서울시내 놀이공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탑승형 가상현실 놀이기구인 ‘후렌치레볼루션2 VR’을 선보여 생활 속에 스며든 가상현실 산업의 단면을 엿보게 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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