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허창수 GS그룹 수장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이 다음 달 5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대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출연 의혹과 GS그룹 회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에 관해서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국정조사가 전경련 수장이 밝히는 '정경유착' 의혹에 대한 첫 입장 표명이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태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1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기업 총수 전원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 신분으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함께 증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허창수 회장의 국정조사는 '정경유착 의혹'을 풀어갈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를 대표해야 할 전경련이 정경유착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해체 위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허창수 회장은 대기업의 출연금 압박에 대해 '침묵'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검찰 소환도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그의 입장은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을 상대로 강압적인 기금 모금을 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의 재단 모금은 이승철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허창수 회장의 소환 계획조차 잡지 않았다. 774억원에 달하는 모금이 허창수 회장 모르게 이승철 부회장 주도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허창수 회장은 '허수아비 회장'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수장으로서 지난 2월 무역투자진흥회의 직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찰의 움직임은 없었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와 관련해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아직 사실 관계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의 검찰 소환 여부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을 취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알려진 대기업 총수들이 지난 12일, 13일에 걸쳐 검찰에 소환된 것과 상반된 행보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독대한 회장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허창수 회장만 부르지 않으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재계 쪽 자금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전경련과 무려 42억원을 출연한 GS그룹을 모두 이끌고 있는 수장이라는 점에서 '정경유착'의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번번이 허창수 회장을 외면한 모양새가 됐다. 또한 허창수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번 국정조사에서 그동안 입을 다물었던 허창수 회장이 무슨 말을 쏟아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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