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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직격] '정유라 훈련용 의혹' 독일 승마장 구매한 '티펙스'는?
입력: 2016.11.21 05:20 / 수정: 2016.11.21 05:20

송하경 모나미 대표는 삼성에 일감을 받고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훈련을 위해 독일의 한 승마장을 구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송 대표와 함께 승마장 인수에 참여한 티펙스는 송 대표 가족 회사로 밝혀졌다. /서래마을=배정한 기자
송하경 모나미 대표는 삼성에 일감을 받고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훈련을 위해 독일의 한 승마장을 구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송 대표와 함께 승마장 인수에 참여한 '티펙스'는 송 대표 '가족 회사'로 밝혀졌다. /서래마을=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송하경 모나미 대표가 삼성을 대신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 훈련을 위해 독일 승마장을 거액에 사들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인수 과정에서 송 대표와 함께 투자한 '티펙스'가 어떤 회사이며 과연 충분한 자금 여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더팩트>는 삼성과 최순실, 모나미의 삼각관계 의혹을 풀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송하경 모나미 대표를 상대로 직격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송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취재진의 집요한 질문을 피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송 대표와 티펙스가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을 대신했다. 과연 티펙스는 독일 승마장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 것일까.

지난달 한국을 대표하는 문구업체 '모나미'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씨의 딸을 지원한 삼성을 대신해 독일의 한 승마장을 인수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모나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승마장은 송하경 모나미 대표와 주식회사 티펙스가 구입한 것이다. 승마장 구입에 모나미 자금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독일 승마장 인수를 둘러싼 삼성과 모나미의 관계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국내 문구업체 대표가 자신과 가족회사 명의로 독일에 승마장을 매입했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고 모나미와 삼성간의 또 다른 이면계약이 존재할 것이라는 의혹이 '최순실 게이트'수사과정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지난 1월 삼성과 99억원 규모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포괄 렌탈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1월 18일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 삼성에 복합기 및 프린터를 렌탈해주는 계약이다. 그리고 한 달 뒤 유럽 승마전문매체 '유로드레사지'는 '삼성이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샀다'고 보도했다. 확인 결과 승마장의 인수주체자는 송하경 모나미 대표로 밝혀졌다.

일각에서 삼성에 일감을 받은 모나미가 정유라 씨를 지원하기 위해 승마장을 대리 인수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모나미와 삼성은 승마자 구입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유럽의 한 승마전문매체는 지난 2월 삼성이 정유라를 포함해 한국 승마 대표팀이 훈련할 곳인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매매했다고 보도했다가 인수자를 송하경 모나미 대표로 수정했다. 삼성으로부터 99억 규모의 사무용품 관리 용역 계약을 맺은 뒤 인수 사실이 밝혀져 삼성을 대신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루돌프 자일링거 홈페이지 캡처
유럽의 한 승마전문매체는 지난 2월 삼성이 정유라를 포함해 한국 승마 대표팀이 훈련할 곳인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매매했다고 보도했다가 인수자를 송하경 모나미 대표로 수정했다. 삼성으로부터 99억 규모의 사무용품 관리 용역 계약을 맺은 뒤 인수 사실이 밝혀져 삼성을 대신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루돌프 자일링거 홈페이지 캡처

모나미 측은 승마장 인수 금액 28억원의 자금 출처와 관련, "독일에서 대출을 받을 때 법인 회사가 동반돼야 이자 없이 순조롭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정확한 비율을 공개할 순 없지만 승마장 인수 자금은 송하경 대표와 티펙스가 함께 투자했고, 90% 이상 송 대표가 충당했다"고 밝혔다. 티펙스는 독일 현지에서 수월하게 대출받을 수 있게 형식상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라는 게 모나미 측의 설명이다. 의혹이 깊어지자 검찰은 지난 8일 송하경 대표의 자택과 티펙스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티펙스는 어떤 회사일까. 티펙스는 화물차 운송업으로 분류된 회사로서 송 대표 부인과 장남이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가족 회사'로 드러났다. 모나미 관계자는 티펙스를 두고 "가족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계열사는 아니다"면서 "오랫동안 모나미의 물류,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펙스는 2008년 2월에 설립됐고, 2014년 기준으로 자본금은 2억8507만원, 매출액은 64억1540만원, 당기순이익은 9823만원, 영업이익은 6억8000만원이다.

매출액은 44억4839만원이었던 2011년과 비교해 3년 동안 약 20억원가량 올랐으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억6842만원, 2012년 1억1984만원이었고, 2013년엔 3억2226만원 손실을 봤다가 2014년에 9823만원으로 반등했다. 송하경 대표 개인 자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하나 굳이 무리하게 승마장 인수에 참여할만큼 재정 상태가 좋다고 말할 순 없다.

티펙스의 전신은 익스프레스라인이다. 익스프레스라인은 1997년 4월에 설립됐고, 송하경 대표가 42%, 모나미가 18%의 지분을 보유해 모나미의 계열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호를 변경하면서 지분 역시 송 대표의 부인과 아들에게 넘어가면서 '협력 업체'가 됐다. 과거 모나미 홈페이지에 자사 계열사로 소개됐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모나미 홍보팀 역시 '계열사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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