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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그룹 계열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제일기획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실소유의 비영리법인에 대해 불법자금을 지원한 정황에 대한 검찰 수사의 연장 선상으로 삼성을 겨냥한 사정 당국의 수사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이권 개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전략기획본부가 최순실 씨 측에 사업상 특혜를 제공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이 장 씨 소유의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빙상캠프 후원 등의 명목으로 5억 원을 지원하는 등 사실상 '후원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자금 지원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가 설립을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사업을 추진, 정부는 물론 삼성으로부터 특혜성 지원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의 연루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김재열 사장이 영재센터에 대한 제일기획의 자금 지원 과정에서 '최고결정권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삼성이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 계좌를 통해 280만 유로(약 35억 원)를 건넨 과정에서 제일기획이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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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전략기획본부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측에 사업상 특혜를 제공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실제로 검찰은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가 아닌 김재열 사장, 승마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의 사무실, 제일기획 스포츠전략기획본부 사무실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제일기획은 최순실 씨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 등 '비선 실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인사들이 대거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의혹을 받고 있는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등도 제일기획 출신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경위에 대해 회사 측에서도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8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 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사무실과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