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지스타서 역대 최다 게임 출품, “기본으로 돌아가자” 창립 초기 슬로건 강조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넥슨이 ‘지스타 2016 프리뷰’ 영상을 통해 깜짝 공개한 ‘카트라이더’와 ‘던전앤파이터’ 신작 외에도 약 7종의 미공개 신작 게임들로 내년 이후 시장 대응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게임이 앞으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넥슨은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넥슨 지스타 2016 프리뷰’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넥슨은 창립 초기 슬로건인 ‘현실을 넘어 또 다른 즐거움의 세계로 가는 길’을 강조했다. 게임 회사로서 기본을 강조했던 초창기 넥슨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뜻이다.
관심을 모았던 것은 이 회사 정상원 부사장의 발언이다. 그는 이날 “오늘 공개된 게임 외에 6~7종이 더 있다”고 밝혀 지스타 2016 이후 넥슨의 행보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관계사인 띵소프트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 부사장은 넥슨의 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넥슨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정 부사장이 이날 밝힌 미공개 신작은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으로 제작되고 있다.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의 플랫폼 비중은 6대 4 정도로 모바일게임이 높다. 이들 게임은 모두 자체 개발작인 점이 눈에 띈다.
게임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유명 지적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적재산권에 의존하지 않은 순수 창작물로 제작되는 점도 특징이다. 장르적인 측면에선 역할수행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역할수행게임의 특징을 사용한 것은 있지만 현재 전면에 내세운 게임은 없다”고 전했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 역대 최다인 35종의 출품작으로 대응한다. 경쟁 업체들과 달리 PC온라인게임도 선보인다. 자체 개발과 배급 게임의 비중을 5대 5 정도로 맞춘 점도 특징이다.
박지원 넥슨 대표는 이날 “넥슨은 지난 여름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나갈지 고민을 한 결과 게임으로 모아졌다”며 “넥슨의 12번째 지스타는 다른 의미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정헌 넥슨 사업총괄 부사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게임을 내세웠다”며 “올해 지스타는 개발사이자 서비스사로서 신선하고 다양한 게임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올해 행사에 역대 최대 규모인 모두 400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자체 개발 신작 18종(모바일 16종·PC온라인 2종), 배급 신작 17종(모바일 12종·PC온라인 5종) 등 모두 35종의 신작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19종은 시연 출품, 16종은 영상 출품작으로 준비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지스타 부스는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이 각각 150부스로 균형을 맞췄다. 이곳에선 약 600여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나머지 100부스는 e스포츠 대결·상품 판매·관람객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스테이지 존으로 꾸며진다.
35종 가운데 PC온라인게임 부문에선 ‘하이퍼유니버스’ ‘니드포스피드엣지’ ‘페리아연대기’ ‘로브레이커즈’ 등이 눈에 띈다. 모바일게임은 ‘진 삼국무상: 언리쉬드’ ‘트리오브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메이플블리츠X’ 등이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사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를 작은 지스타 부스로 운영하는 점도 특징이다. 운영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다. 이 부사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넥슨 지스타를 넥슨 아레나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다양한 시연 게임은 물론 팝업스토어도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