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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최순실 이름도 듣기 싫다"…'비선 실세 쓰나미'에 지친 재계
입력: 2016.11.06 05:05 / 수정: 2016.11.06 06:19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재계로 튀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배정한 기자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재계로 튀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배정한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파문이 온 나라를 휘감았습니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두 번째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싸늘해진 민심만 재확인하는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특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재계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사정의 칼날이 재계를 겨냥하고 있으니, 관련 기업들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재계 총수와 오너들에게까지 덮친 지난 한 주,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들을 비롯해 다양한 경제 관련 이슈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과 관련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양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혁신안 발표 등이 대표적이죠.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권오철·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했던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이번 한 주 역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파문에 대한 이슈로 전국이 들썩거렸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혹여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르·K스포츠재단과 연루 의혹이 있는 기업들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한 상황입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불안과 더불어 그간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일부 언론사의 노골적인 흠집 내기에 대한 쓴소리가 나온다. /더팩트 DB
'국정농단'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불안과 더불어 그간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일부 언론사의 노골적인 흠집 내기에 대한 쓴소리가 나온다. /더팩트 DB

◆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듣기 싫다" '비선실세' 의혹에 지친 재계

- 재계가 국정농단 사태로 한껏 움츠러든 모습이네요.

- 맞습니다. 재계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데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묻지마식' 지원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그룹 총수와 '비선실세' 간 정경 유착을 의심하는 의혹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 듣기로는 두 재단에 출연금을 지원한 대기업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던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 최근 재벌닷컴과 경제개혁연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 리스트를 공개했죠. 그룹별 계열사 53곳에서 무려 774억 원에 달하는 자금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국정 농단 이슈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게 수십억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재단 출연금 지원 규모도 200억 원대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재계 쪽 자금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8개 계열사에서 해당 재단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죠. 이 외에도 청와대의 경영권 간섭 정황이 드러난 CJ그룹과 자금 담당 임원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려간 SK와 롯데그룹 등도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습니다.

- 해당 기업들의 반응은요?

- 물론 우려의 반응을 보이는데요. 일부 대기업 관계자들의 경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사실상 홍보팀에서는 언론이나 외부에 회사 측 견해를 밝히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가뜩이나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모든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기만을 간절하게 바랄 뿐"이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사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훨씬 높습니다. 기업도 '피해자'라는 하소연도 적지 않았구요. 의혹이 불거진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에 각종 기금, 기부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하는 관행 자체에 문제가 있다. 어떤 '간 큰' 기업이 현 정부에 반기를 들면서까지 이 같은 요구에 대놓고 거절 의사를 밝힐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털어놨죠. 또 다른 관계자도 "윗분의 뜻이라며 만일 요청이 들어왔다면 (기업) 입장에서 거절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기업의 안타까운 현실이다"라고 고개를 연신 저었습니다. 권력에 밉보이면 기업은 언제 어떻게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 특히, 일부 언론사의 노골적인 흠집 내기와 마구잡이식 기사 노출 행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는데요. 한 재계 관계자는 "'발 없는 말'을 키우는 일부 언론사의 행태도 재계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가십만 쫓기에 혈안이 된 일부 인터넷 매체의 경우 실제로 기사 제목에 '최순실'이라는 단어와 특정 그룹명 또는 오너의 이름을 가져다 붙였을 뿐 기사 내용에는 새로운 사실이 아예 없는 경우도 상당수다. 대외적으로도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말 그대로 안에서 치이고 밖에서 치이는 형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일부 매체의 경우 아주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특정 기업 공격의 기회로 삼는 분위기"라며 "이번 사태와 전혀 관련 없는 이슈까지 우격다짐 식으로 엮어서 기사를 쓰거나 온라인상에 떠도는 루머를 기사에 녹여내는 것도 모자라 누가 봐도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기자 이름만 바꿔가며 노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들이 쓰니깐 우리도 쓰자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검찰 조사 등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정황이 드러난 경우라면 모를까 전형적인 우려먹기식으로 '보여주기' 기사에 집착하고 나라를 뒤흔들 만한 초유의 사태를 특정 대기업 타깃용으로 삼는 일부 언론사의 행태를 보면 솔직히 염증이 난다"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해 양사 합병은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일부 주주들이 제기한 주식 저평가 의혹에 대해 해명한 뒤 밝은 모습으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이성로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해 "양사 합병은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일부 주주들이 제기한 주식 저평가 의혹에 대해 해명한 뒤 밝은 모습으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이성로 기자

◆ 하늘이 도운(?) 날! 최치훈 사장의 법원 가는 날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달 31일 일성신약을 비롯한 옛 삼성물산 일부 주주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 간 합병을 무효로 해달라고 제기한 합병 무효 본안 소송 공판에 회사 대표자 자격으로 참석해 증인신문을 받았다고 하던데요.

- 최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판사 함종식)의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 참석했습니다. 회사 대표로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증인신문에서 원고 측 변호인과 재판부는 지난해 양사 합병 과정에서 회사 측이 주주들에게 제시한 삼성물산의 주식매수가격이 제대로 평가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성실히 대답했습니다.

- 공판 분위기는 어땠나요?

- 원고 측 변호인, 삼성물산 측 변호인, 재판부의 질문으로 공판이 진행됐습니다. 최 사장은 진지한 자세로 공판에 임했는데요. 오랜 외국 생활로 몇몇 전문적인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변호인들은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쉬운 단어로 질문을 되풀이하곤 했었죠.

- 삼성 그룹을 대표한 최 사장은 어떤 말을 남겼나요?

- 최 사장은 "합병이 삼성 오너 일가와 일반 주주들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 합병은 상법,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면서 "특히 주가라는 것은 시장의 평가로 결정되는 것, 또 회사에서 임의대로 그 값을 정할 수 없는 것이며 이번 합병은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판단 아래 시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지난해 양사 합병 과정에서 회사 측이 주주들에게 제시한 삼성물산의 주식매수가격이 제대로 평가됐는지 여부였습니다. 일성신약을 비롯한 주주들은 "회사 측이 고의로 주식 가치를 저평가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반면, 삼성물산 측은 "양사 합병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주식매수청구가격 책정을 비롯해 전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의 소지도 없다"고 맞섰죠.

최 사장은 이날 법정에서도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내용에 근거해 합병 비율을 사정했다. 삼성물산에서 주식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해 수주물량을 줄이고 공시사항을 누락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 측의 계속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 공판이 시작되기 전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 취재진은 공판 시작 1시간 전부터 법정을 찾았습니다. 공판이 예고된 민사법정동관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최 사장을 기다렸는데요. 주변은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삼성 측 관계자들은 휴대전화를 붙들고 기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 삼성 측 관계자가 쾌재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 삼성 측으로선 하늘이 도운 날이었습니다. 계열사의 '장'이 법정에 자리하는 날인 만큼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우려했던 '인산인해 취재진'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날 '국정농단'으로 한국을 들썩이게 한 최순실 씨의 검찰 출두가 묘하게 겹쳤습니다. 이날 한국 모든 언론사의 취재진은 대부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했던 거죠. 최 사장의 공판 현장에는 약 10명의 '단출한(?)' 취재진만이 찾았습니다.

- 삼성 측 관계자의 반응은 어땠나요?

- 최순실 씨의 검찰 출두로 취재진의 외면 아닌 외면을 받았으나 삼성 관계자의 얼굴엔 묘한(?) 미소가 흘렀습니다. 공판 시작 전부터 최 사장의 동선을 파악하며 분주했으나 다소 편안하게 법원에 들어섰고, 모든 공판이 끝난 뒤에도 비교적 자유롭게 퇴장할 수 있었습니다.

- 공판 후 최 사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 최 사장은 밝은 얼굴로 법정을 나섰고요. 평소와 달리 자신에게 몰려드는 몇몇 기자들의 등을 두들기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5차 변론기일에서 제기된 양측의 주장에 대해 검토를 마치고, 오는 12월 15일 선고를 내릴 예정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측 소송대리인인 윤재윤 변호사가 지난 3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원영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측 소송대리인인 윤재윤 변호사가 지난 3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원영 기자

◆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재개…첫 변론준비기일 비공개 진행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이 이번엔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렸죠?

- 네, 수원지방법원에 이어 서울가정법원에서 재산분할 소송 첫 변론기일이 열렸습니다.

- 혹시 관할이 바뀐 건가요?

- 바뀐 것은 아닙니다. 지난 6월 29일 임 고문이 이 사장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 등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이날 이곳에서 열린 거죠.

- 그럼 수원에서 이어진 소송은 이 사장이 제기한 것인가요?

- 맞습니다.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10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이혼 및 양육권 소송을 냈고, 승소했는데요. 이에 대해 임 고문이 항소했는데, 항소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가사항소2부는 "두 사람의 이혼 재판 1심을 진행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재판 관할권이 없다"며 1심 판결을 파기했었죠.

- 그럼 이 사장이 승소한 1심이 파기된 셈이네요.

- 그렇게 됐죠.

- 임 고문이 1조2000억 원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했는데 역대 최대 금액인 만큼 이날 소송에 많은 관심이 쏠렸을 것 같은데요?

-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늦은 시간에 열린 데다 요즘 법조계 사안이 정치 쪽에 쏠려있어 현장에 기자는 약 8명 정도 있었는데요. 또 이미 비공개로 심리가 진행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취재진이 몰려들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양측 변호인단은 뜨거운 경쟁을 펼쳤을 것 같은데요.

-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인 심리가 5분 정도 앞당겨져 시작될 만큼 양측은 치열하게 대립했습니다. 심리는 약 25분간 이어졌고, 법원은 이 사장 측에 재산명세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요. 이 사장 측 소송대리인 윤재윤 변호사는 재산명세표 제출 건에 대해 "임 고문이 이 사장 소유 재산의 절반인 1조2000억 원을 청구한 데 따른 기본적인 절차"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각각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안을 발표했다. /서민지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각각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안을 발표했다. /서민지 기자

◆ 산은·수은 '닮은꼴' 혁신안, 관치금융은 그대로?

-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의 혁신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산업은행(산은)과 수출입은행(수은)이 자구노력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죠?

- 산은과 수은은 지난달 31일 각각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혁신안에는 인력·조직 감축을 비롯해 구조조정 역량 강화, 정책금융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을 담겼습니다.

- 이번 산은·수은 혁신안에서 인력 및 조직 감축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요?

- 네, 두 은행 모두 인력 감축 등 조직 쇄신이 중점이 됐습니다. 산은은 현재 직원 3193명을 2021년까지 2874명으로 10% 줄이고, 부행장급 부분은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말까지 9개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상임이사는 폐지하고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수은 역시 조직 슬림화가 자구노력의 중심인데요. 상임이사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부행장은 2명 감축, 6명은 본부장으로 직위를 변경하는 등 8명을 감축하기로 했죠. 팀장급 이상 조직관리자수는 2020년까지 10% 줄이고, 전직원 정원도 현재 962명에서 2021명 914명으로 5%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 국책은행을 두고 '낙하산 인사'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일 텐데, 이에 대한 쇄신 내용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산은과 수은 모두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예방할 방침입니다. 임직원이 산은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상근·비상근직 재취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은행 수장에 대한 낙하산 방지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거죠. 산은과 수은 행장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기재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러한 구조라면 정부의 입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다면 지난 6월 발표한 혁신안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요. 업계의 평가는 어떤가요?

- 국책은행이 부실관리 등에 책임을 지고 고강도 자구노력에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혁신 없는' 혁신안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국책은행의 변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낙하산을 근절하고, 자율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은 빠져있기 때문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회에서는 산은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국책은행의 제대로 된 혁신은 자율성을 찾는 건데, 이러한 변화가 없이 관치금융이 이어진다면 '혁신'이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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