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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포스코 계열사 강탈 의혹, 권오준 회장 구설 왜?
입력: 2016.10.31 13:47 / 수정: 2016.10.31 13:47

31일 경향신문은 차은택(47)씨의 측근들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인수 과정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관여됐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사진은 권오준 회장(왼쪽)과 차은택 씨의 모습. /더팩트 DB, JTBC 방송 캡처
31일 경향신문은 차은택(47)씨의 측근들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인수 과정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관여됐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사진은 권오준 회장(왼쪽)과 차은택 씨의 모습. /더팩트 DB, JTBC 방송 캡처

[더팩트 | 권오철 기자] 국정 농단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차은택(47)씨의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A사에게 지분을 매각하라고 협박한 정황이 알려진 가운데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관련 구설에 올라 논란이다.

31일 경향신문은 포레카 전 대표 김영수(46)씨가 이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입찰에 참가한 A사 대표 B씨를 회유·협박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영수 씨가 "(포스코그룹) 최고 결정권자와 얘기가 돼 있다" "회장님까지 오케이(승낙)를 받은 상황"이라며 권오준 회장이 개입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회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종합 광고대행사 포레카(연매출 500억 원)의 매각을 추진했다. A사는 같은 해 12월 29일 롯데그룹 계열사인 '엠허브'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엠허브는 계약조건문제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A사가 단독 입찰해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지난해 6월 11일 포스코와 포레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포레카의 입찰 경쟁에 개입해 엠허브의 입찰을 막았다는 증언이 나온다. 차 씨 측근 김 모 씨는 2015년 6월 10일 B씨를 만나 "롯데(계력사인 엠허브를 입찰에서) 뺀다. 포스코 움직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모 씨는 그 배후와 관련해 "포스코 회장님은 한 분이시겠죠. 그런데 저희가 말씀드리는 어르신은 다 포함된, 정권과 대통령은 한 분이지만 저거는 대통령 혼자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복수의 사람들이고 일하는 사람들은 다 역할 분담이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문은 김영수 씨와 차씨 측근 김 씨의 발언을 종합하면 '포레카 인수 프로젝트'에 권오준 회장은 물론 청와대 '비선실세' 등 권력 핵심부가 모두 개입돼 있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차 씨의 또 다른 측근인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차관급)은 며칠 후인 지난해 6월 15일 B씨를 만나 "포레카 지분 80%를 '그들'에게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협박했다고 신문은 앞서 28일 보도한 바 있다.

송 원장은 B씨에 "그들은 (A사가) 안 되게 하는 방법이 100가지는 더 있거든"이라며 "예를 들어서 현재 광고주 있지. 거기다 다 세무조사를 때릴 수 있어요. 안 되게 하는 방법은 108가지도 넘어요"라고 압박했다고 한다. 이어 송 원장은 "그들의 로드맵은 무슨 재단이 있는데 기업이 많이 있다"면서 "광고주를 다 이끌어서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그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하며 차 씨 측의 포레카 지분 강제 매입 시도가 미르·K스포츠재단과 연루돼 있음을 나타냈다.

신문은 송 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영수 씨는 "권오준 회장은 매각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가오(위세)' 때문에 언급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포스코 측 역시 "회장은 관련되지 않았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신문의 보도에 TV조선이 합세해 설득력을 더했다. TV조선은 최순실 씨가 운영한 사무실에서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방법들이 나열된 문건을 입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광고회사를 매각하려는 포스코 내부 분위기부터 예상 금액과 시기 향후 방안까지 상세히 담겨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치밀한 계획과 회유 정황에도 불구하고 B씨의 거부로 차 씨 측의 포레카 인수는 무산됐다. 포레카 인수가 무산된 뒤 차 씨와 그 측근들이 운영하는 광고 회사는 KT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광고를 쓸어담았다. 포레카 인수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B씨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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