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12일 경기도 양평 문호리에 자리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별장 선착장을 다시 찾았다. 지난 7월 31일 이곳에서는 보트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원 안은 선착장에서 70~8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다. 사고 당시 전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경찰의 설명과 달리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양평=권오철 기자 |
지난 7월말 발생한 양평 땅콩보트 사고 기억하시나요? 재벌그룹 회장님 별장의 선착장에서 해외 명문대에 다니던 유학생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별장의 주인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재벌 회장님 별장의 선착장에서 일어난 사고인 데다 정 회장 장남이 연루돼 있어 당시 사회는 물론 재계에서도 큰 이슈였습니다. 10월 중순인 지금 사고 현장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국내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각각의 중요한 사안을 두고 ‘어려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단연, IT 업계에서도 갤럭시노트7 단종과 그 빈자리를 대신할 제품이 무엇인가를 놓고 뜨거운 논의가 이뤄졌는데요, 잠시 갤럭시노트7에서 한눈을 돌릴 만한 제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바로 플레이스테이션 VR 기기입니다. 대표적인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이젠 VR로 즐길 수 있게 됐다니 새삼 기술의 발전에 대해 놀라게 됩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처음 출시됐을 1994년 당시 CD를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상현실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시죠? 가상 현실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박대웅·서재근·황원영·변동진·권오철·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했던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황원영 기자] 양평 땅콩보트 사고 현장을 다시 갔습니다. 당시 ‘단순 익사’ 사고로 결론이 났지만, 여전히 경찰 수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궁금했기 때문이죠. 도대체 왜 제자리걸음일까. 결과적으로 속시원하게 해소된 것은 없습니다. 특히 확인하고 싶은 CCTV 영상은 공개할 수 없다는 양평경찰서의 입장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직접 보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선착장 바지선 사이 공간부터 선착장에서 70~8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CCTV까지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그 당시를 추적했습니다.
자, 양평 땅콩보트 사고 현장으로 가 보시죠.
◆ ‘정몽규 별장’ 양평 보트사건 두 달 후, 현장 직접 가보니?
-지난 7월 30일 발생한 양평 땅콩보트 사고 현장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별장 선착장에 다녀오셨지요? 직접 보트를 타셨다고 하던데요?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한 수상레저업체의 보트를 직접 타고 해당 선착장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사고 직후인 지난 8월 1일에도 갔었지만 그때는 보트 업체들이 근처까지 가는 것을 조심스러워 해 시도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앞까지 가서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개인 선착장이라는데 재벌가의 선착장을 실제로 보니 어땠나요?
-멀리서 카메라를 통해 봤을 때와는 달리 규모가 제법 컸습니다. 사고 당시 선착장에는 사망한 김 모(24) 씨 외에도 8명이 서 있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인원이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해 보였습니다. 또한 보트 한 대를 정박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사고 당시에는 이곳에 고급 보트 한 대가 정박돼 있었습니다. 해당 보트와 선착장 바지선 사이에 50cm 정도의 공간이 있었는데 이 속으로 김 씨가 빠져 죽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입니다.
-50cm 정도의 공간에 성인 남성이 빠졌다는 게 의심스러울 만도 한데요. 선착장 주변에 CCTV가 있던가요?
-선착장에 가니 가까이에는 설치된 CCTV가 없었습니다. 다만 선착장에서 70~80m 떨어진 곳에 CCTV 한 기가 있었습니다. CCTV에서 선착장 방향으로는 사고 당시에는 수풀이 더욱 우거져 과연 CCTV가 사고 상황을 제대로 포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CCTV에서 “선착장이 훤히 보인다”고 일축했습니다.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은데 CCTV를 직접 볼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렇죠. 김 씨가 물속에 빠지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CCTV에 찍힌 영상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CCTV를 공개하지 않아 경찰의 말에 의존해 사고 상황을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을 공개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유족이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유족의 연락처도 개인정보라 제공할 수 없다 하니, 전적으로 경찰 설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난감합니다.
-그렇다면 부검 결과는요?
-지속적으로 문의했는데 경찰은 이달 7일 결과를 알려왔습니다. 답변이 상당히 황당했습니다. 취재진이 국과수에 공문을 보내 결과가 진즉 통보됐다는 내용을 전하자, 경찰은 지난달 초순에 나왔는데 부하 직원이 바빠서 보고를 못한 것 같다 해명하더군요.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튼 익사 소견이고 독극물 등 약성분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외에 사건과 관련한 의문점이 있습니까?
-김 씨가 물속에 빠진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에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사고 당시 땅콩보트가 선착장 바지선과 충돌해 땅콩보트에 타고 있던 4명이 튀어 오르면서 이 중 한 명이 김 씨와 충돌했습니다. 최소한 김 씨와 충돌한 인원은 기절하지 않은 이상 김 씨가 물속에 빠진 사실을 알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땅콩보트에 타고 있던 인원들은 사고 직후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찰과상에 대한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여서 당시 선착장에 있던 사람들이 경황이 없었지 않았나도 짐작해 봅니다.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경찰 수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보트를 운전한 별장 관리인 전 모(60)씨의 신병과 관련해 검찰에 법률자문을 구했답니다. 검찰은 전 씨가 유족 측과 합의할 시간을 갖도록 지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양측이 합의에 이르기에는 두 달의 시간은 짧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양측의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검찰 송치 시점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양측이 합의하게 되면 약식기소로 벌금형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수사가 지연되는 이유가 뭔가요?
-단순 사망사고는 빠르면 하루, 이틀만에 검찰에 송치되기도 하지만 국과수 부검 결과가 필요하면 몇달이 소요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경찰의 설명대로 양측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 및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삼성전자 디지털 매장에 갤럭시노트7 교환품 판매 및 교환 잠정 중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새롬 기자 |
◆ “면목 없게 됐습니다” 난감했던 삼성, “지켜봐야죠” 숨죽였던 현대차
-지난 한 주는 국내 재계 서열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의 초강수를 둔 삼성전자와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중대한 이슈를 앞두고 있던 현대차, 양사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말 그대로 활기를 잃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각 사에 불어 닥친 이슈는 이미 기사에서 많이 소개된 내용이라 그것보다 실제 기업 내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분위기에 대해 얘기하려고요.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발표 이후 홍보팀 직원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그룹 쪽도 마찬가지였죠. 특히, 이번 사태는 과거 여러 이슈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가운데 공교롭게도 출입기자들이 꽤 많이 포함됐다는 점인데요. 그만큼 ‘갤럭시노트7’이 많이 팔렸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죠.
홍보팀 직원들의 수심이 깊어진 데는 이 같은 상황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판매중단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1일 기자실 안팎에서는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교환과 환불 가운데 어떤 쪽이 더 유리한 거죠?” 등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일부 기자들은 “괜히 (스마트폰을) 바꿨다”라며 불만 섞인 혼잣말로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터라 홍보팀 쪽에서도 마땅히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죠.
이렇다 보니 평소 친분이 있는 홍보팀과 기자 사이에서는 “죄송합니다. 면목 없네요” “뭐 홍보팀 잘못도 아닌데요”라는 푸념 섞인 대화가 오가기도 했죠. 이번 사태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7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에 미국의 강경 대응 등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삼성에서도 큰 결단에 나선 만큼 조속한 사태수습과 더 나은 새 제품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현대차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지난 14일 임금협상에 대한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노조 찬반투표가 진행된 당일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차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지난 8월 진행된 1차 협상 당시 80%에 달하는 노조원들의 반대표로 기운이 빠진 경험이 있었던 터라 섣불리 회사 측 견해를 밝힐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더욱이 오후 예상에 없었던 국내영업본부장 교체 소식까지 나오면서 난감한 분위기는 더욱 확산됐는데요. 정황을 고려했을 때 기존 국내 영업을 총괄한 곽진 부사장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기 때문이죠.
여기에 일부 기자들이 이번 엔진 결함 논란이 불거진 모델을 타고 있는 ‘불편한’ 상황이 놓인 것 역시 부담이었는데요.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기자들과 삼성 관계자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어색함이 고스란히 옮겨진 듯했죠.
-공교로우면서도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노사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은 반가운 소식이네요.
-네. 다행히 투표 결과 60%대 찬성표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면서 “앞으로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을 수 있게 돼 현대차는 그나마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김영란법을 앞두고 ‘신형 그랜저’ 론칭 및 시승행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배터리 발화 문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고객들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구입처에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이성락 기자 |
◆ ‘54일 천하’ 갤럭시노트7, 역사 속으로
-다시 한 번 갤럭시노트7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번엔 IT 업계에 초점을 맞춰봅시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이동통신 시장에 격변이 일어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70~80%에 달하는 만큼 파장이 크죠?
-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배터리 발화 문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은 갤럭시노트7은 출시 54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팔린 제품을 모두 회수한다고 하던데, 교환·환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교환·환불이 시작된 13일, 이동통신 3사 매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오전 전산 시스템 개통 시간에 맞춰 본격적인 교환·환불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 인근 매장을 살펴본 결과, 고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교환·환불 기간이 12월 31일까지인 만큼 서두를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았어요.
-아무쪼록 교환·환불 과정에서 고객 불편이 최소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일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을 전망이죠?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14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 실기에 따른 기회손실이 3조 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1차 리콜에 따른 손실이 1조 원 규모, 단종과 교환·환불에 나서면서 2조6000억 원의 직접비용을 더하면 7조 원대에 이른다는 계산입니다. 올 3분기 및 내년 2분기 판매 수익 등까지 합치면 손실 규모는 최대 8조 원 수준에 근접할 것 같아요.
이 전망을 비춰보면, 갤럭시노트7이 정상적으로 팔렸을 경우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1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업을 접은 것이 뼈아플 것 같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지만,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네요.
-누군가에게 위기가 찾아오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죠. 애플, LG전자는 이번 일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국내 상황만 보더라도 애플 ‘아이폰7’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7 시리즈가 14일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조기 매진되는 등 초반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업계는 예약판매 첫날 10만여 대가 예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비디오게임 판매점에서 사람들이 관련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이날 국내에서 처음 판매됐다. /최승진 기자 |
◆ 현실로 다가온 가상현실, ‘플레이스테이션 VR’ 한국 상륙
-마지막으로 IT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가상현실’(VR) 이야기를 들어보죠. 게임업체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지난 13일 자사 가상현실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을 국내 출시했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서울 강남 전자제품 집단상가에 위치한 한 판매점의 경우 오전 7시부터 구매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영업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자 매장 부근을 겹겹이 둘러싸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판매 개시 1시간을 넘기자 재고가 동나기 시작했는데요. 미처 구하지 못한 열성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게시판 등을 통해 타 매장의 재고 여부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듯 주목을 받고 있나요?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소니의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기기입니다. 개인용컴퓨터(PC)에 바탕을 둔 가상현실 제품이 고사양 컴퓨팅 환경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플레이스테이션4’와 전용 카메라만 있으면 즐길 수 있습니다. ‘섬머레슨’ 등 이 기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유명 게임이 계속 나올 예정이란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한 요인입니다. 회사측은 출시 첫날 모두 27종의 관련 게임을 발매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선뜻 와 닿지는 않네요. 가상현실이 어떤 건지 좀 쉽게 설명해주시죠.
-이제 막 대중화 길을 걷기 시작한 가상현실은 진짜 같은 가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게임세상이 모니터란 물리적인 장벽에 가로막힌 느낌이라면 가상현실은 이용자가 직접 게임세계로 들어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착용하면 눈앞에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방식입니다.
-가상현실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IT업체들의 노력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2014년 20억 달러(한화 약 2조3000억 원)를 투자해 가상현실 전문 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했습니다. 가상현실이 곧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보고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하기 위해 ‘갤럭시S7’ 등 자사 최신 스마트폰 제품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 VR’을 같은 해 처음 출시했습니다. 맞수인 애플 역시 가상현실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