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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파문, 삼성 고위 경영진 조기 인사 도화선될까
입력: 2016.10.12 05:00 / 수정: 2016.10.12 04:3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등기이사 선임을 앞둔 가운데 갤럭시노트7이 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재계 일각에서 삼성그룹의 조기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등기이사 선임을 앞둔 가운데 '갤럭시노트7'이 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재계 일각에서 삼성그룹의 조기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그룹의 고위 임원진 조기 인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재계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사정책 향방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앞둔 상황에서 그룹의 초핵심 구심체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생산 중지 이슈로 초유의 위기국면에 몰리는 등 조기 인사 단행 요소들이 노정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주변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책임의식과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서 특단의 인사 정책이 요구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1일 자사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 "최근 보도된 교환 제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라는 브랜드 신뢰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지만,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이 단종 수순을 밟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이번 판매 중지 결정으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 규모는 지난달 시행한 1차 대규모 리콜까지 더해 2조 원이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책성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간 삼성은 매년 12월마다 시행해 온 임원 및 사장단 인사 때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 원칙을 고수해왔다. 시기적으로 아직 두 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갤럭시'라는 브랜드 자체가 존폐 위기에 내몰린 위급한 상황을 고려하면 조기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차 리콜 이후 판매 재개에 나선 '갤럭시노트7'이 국내외 시장에서 재 흥행 조짐을 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책임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였다"라며 "더욱이 국내 산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리콜 결정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부각됐지만, 리콜 제품에서 또다시 배터리 발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만큼 무선사업부 수뇌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자사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는 11일 자사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재근 기자

꼭 문책성 인사가 아니더라도 관련 부서 책임자의 자진사퇴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실제로 과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던 최진균 전 부사장은 지난 2009년 지펠 냉장고 폭발 사고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만일 이번 '갤럭시노트7' 결함 이슈로 경영 수뇌부 가운데 일부가 스스로 물러날 경우 조기 인사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도 정기 인사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오는 27일 진행되는 임시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지난 이 부회장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8년 만에 오너 일가 가운데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5개월 앞두고 서둘러 등기 이사 선임에 나선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업재편 등 굵직한 사안 추진은 물론 그룹 전반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는 견해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백 이후 '안정 속 변화' 기조를 유지해 온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그만큼 삼성그룹 전체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이 부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와 맞물려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연말 인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어떠한 논의도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뿐만 아니라 해마다 진행되는 연말 인사는 그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의 경우 실제로 인사가 단행되기 전까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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