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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 갤노트7, '가을 낙엽'되나?
입력: 2016.10.11 15:39 / 수정: 2016.10.11 23:14

지난 8월 19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서재근 기자
지난 8월 19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서재근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없어서 못 판다'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출시 2개월 만에 단종될 위기에 처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새 '갤럭시노트7'에 대해 판매·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시장인 한국과 미국의 규제 당국이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를 내리면서 사실상 '조기 단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잠정 중단'이다. 그러나 판매된 약 50만대에 대한 환불·교환 등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판매 재개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갤노트7, '화려했던 출발→배터리 발화→전량 리콜'

출시 전 '갤럭시노트7'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홍채인식을 앞세운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자 외신은 "차별화된 기능이 주목된다"며 호평했다. 이후 '갤럭시노트7'은 예약판매 일주일 만에 2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상반기 흥행작인 '갤럭시S7'보다 2배가량 많이 팔린 수준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논란은 8월 24일 시작됐다. 휴대전화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를 통해 '폭발 사진'이 공개됐고, 이후 미국, 호주 등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수거해 정밀 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2일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삼성전자는 새 '갤럭시노트7'으로 이달 초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리콜 사태에도 판매 첫날 2만4000대가량 신규 개통되는 등 건재함을 자랑했다. 업계에서는 자발적이고 신속한 리콜 결정을 통해 기업 이미지나 신뢰도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달 2일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을 발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달 2일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을 발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갤노트7 부활 조짐? 추가 발화 논란에 "판매 중단 결정"

그러나 새 '갤럭시노트7'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새 '갤럭시노트7'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지난 6일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여객기 내에서 새 '갤럭시노트7'이 발화해 승객 전원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미국 연방항공청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10일 새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 만에 판매 중단까지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고 계신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사업자, 거래선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 후속 조치는 결정되면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갤럭시노트7'은 출시 53일, 판매 재개 11일 만에 사실상 '퇴출'당할 운명을 맞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이 맞은 최대 위기"라며 "이번 일로 브랜드 가치를 비롯해 기술력 등의 명성에 큰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교환 기기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초 내렸던 발화의 원인이 배터리라는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교환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액수는 최소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DB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교환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액수는 최소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DB

◆ 갤노트7, 쓸쓸한 퇴장 가능성↑

삼성전자의 판매·교환 중단 발표로 '갤럭시노트7'이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그 배경과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발화 제품에 대한 CPSC의 조사 결과는 이번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면 CPSC와 함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을 내릴 경우, 이는 안전성 문제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데다 원인을 규명하는 데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 버지는 "삼성이 다시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갤럭시노트7'을 내놓을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4분기 실적에는 먹구름이 짙게 끼였다. 업계는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와 교환이 중단됨에 따라 4분기에 최대 2조 원 가까운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돼 IM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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