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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영상] '구속영장 기각' 신동빈 회장 "더 좋은 롯데 만들겠다"
입력: 2016.09.29 05:27 / 수정: 2016.09.29 05:27
17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2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초동=문병희 기자
17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2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초동=문병희 기자

[더팩트 | 서초동=권오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신동빈 회장은 29일 오전 4시 2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떠나 집으로 향했다. 신동빈 회장은 차량에 오르기전 취재진의 포토라인 앞에 서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롯데를 좀 더 좋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각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4시간을 청사에서 대기한 신동빈 회장의 표정은 다소 피곤해 보였고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지만 여유있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한 뒤 차량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의 기각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날 오전 3시50분쯤이었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심사한 법원은 최종 구속영장 기각을 결정했다. 조의연 영장전담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돼 약 3시간 동안 신동빈 회장을 심문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이 과정에서 알려진 혐의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를 경영할 때 벌어진 일이라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04년 그룹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이후 줄곧 경영 핵심부에 있었다는 점과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는 후계자 지위에 있다는 점에서 비리 혐의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 판단에 대해 한 말씀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요청에 신동빈 회장은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흡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고 대답했다.
"법원 판단에 대해 한 말씀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요청에 신동빈 회장은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흡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고 대답했다.

양측의 법리 공방이 마무리된 후 신동빈 회장은 서울중앙지검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다. 신동빈 회장은 심사가 끝난 지 약 14시간 만에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을 듣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기각 소식이 전해진 지 25분 후인 오전 4시 15분쯤 청사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포토라인 앞에 선 신동빈 회장에게 "법원 판단에 대해 한 말씀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흡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면서 "좀 더 좋은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질문했지만 신동빈 회장은 이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측은 이른 새벽 기각 소식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롯데는 하루 빨리 경영활동을 정상화해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검찰 수사로 불가피하게 위축되었던 투자 등 중장기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 측은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롯데가 되어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2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17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롯데 관계자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17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롯데 관계자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현장에는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비롯해 롯데관계자 30여 명이 나와 신동빈 회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기각 소속을 문자로 전해받고 한 곳에 모여 소식을 나누며 환한 미소와 안도의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았다. 지난 6월부터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수사착수 100여 일이 지난 현재 신동빈 회장에게 1200억 원대 배임과 500억 원대 횡령을 합해 총 1750억 원대 불법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롯데의 경영권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자칫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해임되고 경영권이 현재 신 회장과 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에게 완전히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948년 일본에서 처음 회사를 설립한 이후 오늘날 연 매출 90조 원, 국내 재계 5위에 오른 롯데의 경영권이 회사 설립 68년 만에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처지에 놓였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롯데의 경영권 상황 때문에 롯데 오너 일가가 회사를 사유화해 돈을 빼돌린 혐의를 덮을 수는 없다는 목소리와 팽팽하게 대립됐다.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따라 검찰의 수사 방향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수뇌부는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경영권 방어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영상=권오철 기자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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