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소문과 상당 부문 일치, ‘방수방진·듀얼 카메라’ 대표적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애플이 1년 만에 선보인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7’은 성능 개선 면에서 진전을 이뤘으나 애플 스마트폰의 상징이었던 혁신은 비켜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제품이 어떤 의미로 다가설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한국시간 8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7’을 내놓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선보인지 약 한달 만, LG전자가 ‘V20’을 공개한지 하루 만이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7’은 크게 4.7인치 기본 모델과 ‘아이폰7플러스’로 이름 붙여진 5.5인치 모델로 구성됐다.
애플의 이번 공개내용은 전 세계 IT전문매체들이 최근 전했던 소문과 상당부문 일치했다. 대표적인 것이 ‘방수방진·듀얼 카메라’ 기능이다.

기존의 3.5mm 헤드폰 잭은 없어졌다. 홈버튼은 표면에 가해진 압력의 세기를 구분하는 인식 기술이 더해졌다. 새로 추가된 제트 블랙 색상은 고광택으로 처리됐다. 저장공간 중 기존 16기가바이트(GB)는 사라졌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은 깜짝 소식이다. 양쪽 귀에 꼽는 형태인 이 제품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유사하지만 전력소모는 더 적은 점이 특징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짝수해 제품 전체를 바꾸고, 홀수해 모델명에 ‘S’를 더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발전시켜왔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아이폰7’의 경우 전작(아이폰6S)에 비해 외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데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시장 예상치와 거의 들어맞아 짝수해 때 선보였던 제품 전체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으로 어떤 경쟁구도를 펼칠지에 쏠려있다. 이런 가운데 ‘홍채 인식과 강화된 S펜’을 앞세워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몰고 온 삼성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문제로 전면 리콜을 시행하면서 주춤한 사이 애플이 어떤 추격의 불씨를 댕길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언론은 ‘갤럭시노트7’ 리콜 소식에 대해 신제품 발표를 앞둔 애플에 큰 선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아이폰7’가 큰 혁신 포인트를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시장 판도가 애플에 유리하게 전개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아이폰7’ 등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7일(현지시간) 0.6%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