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곽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7일 진행된 프리미엄 해치백 '신형 i30' 출시 행사에서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를 언급하며 신차 흥행을 자신했다.
현대차는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빛섬에서 곽진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i30'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개선된 파워트레인 등 기술적 특징과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신차 홍보 총괄을 맡은 곽진 부사장은 "한동안 신차가 없어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신형 i30'는 고성능·고효율의 파워트레인과 안정적인 승차감과 핸들링 등 역대 최강의 기본기를 갖춘 야심작으로 연말 출시를 앞둔 신형 그랜저와 더불어 현대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견인하는 대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부사장은 특히 국내 해치백 시장 판도를 묻는 질문에 '신형 i30'의 최대 경쟁모델로 꼽히는 '골프'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골프'와 'i30'은 국내 해치백 시장을 주도하며 발전적인 경쟁관계를 유지해 온 차량"이라며 "개발 초기 과정부터 국내 시장을 넘어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의 대표 해치백 모델을 제치고 동급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만큼 개인적으로 '골프'가 판매 중지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만큼 (신형 i30의 상품성에) 자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곽진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신형 아반떼', 지난 3월 현대차 최초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 전략형 모델 출시 때마다 빠짐없이 참석해 홍보맨을 자처해 왔지만, 타사 경쟁 모델에 대해 직접 자신을 드러내며 비교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형 i30은 그간 승용부문에서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채 내수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1년여 만에 내놓은 신차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개발과정에서부터 출시까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모델"이라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영역이 좁은 해치백 시장에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골프'의 점유율을 뺏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본부 수장이 직접 신차 홍보마케팅에 팔을 걷어 붙인 것도 이 같은 대내외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고성능차 총괄 담당(부사장) 역시 신차 홍보에 동참했다. 독일의 BMW에서 30여년 동안 고성능 'M' 시리즈 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는 알버트 부사장은 "신형 i30은 개발 초기부터 유럽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 승차감, 편의성, 내구성 등 모든 부문에서 기존 모델 대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모델로 준중형 해치백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1년 2세대를 거쳐 3세대 모델로 진화한 '신형 i30'는 디자인과 주행성능, 실용성, 안전성 등 모든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이다. 기존 모델에서 사용된 가솔린 2.0 엔진 대신 가솔린 1.4 터보와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새롭게 장착해 중저속 구간에서부터의 동력 성능과 연비 경쟁력을 강화했다.
8일부터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i30'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4 터보가 2010만~2435만 원(튜너 패키지 적용시 1910만 원부터) ▲가솔린 1.6 터보가 2225만~2515만 원이며 ▲디젤 1.6이 2190만~261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