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한숨만 푹푹' 폭스바겐 영업사원들 "재인증만 기다려"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6.08.31 12:17 / 수정: 2016.08.31 12:17

31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폭스바겐 전시장에는 현재 판매가능한 CC(사진 앞)와 투아렉만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 장병문 기자
31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폭스바겐 전시장에는 현재 판매가능한 'CC'(사진 앞)와 '투아렉'만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 장병문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 정부와 재인증 협상이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은 판매할 수 잇는 '투아렉'등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또한 고객들 반응이 예전과는 다릅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정부로부터 32개 차종 8만3000여 대 인증취소 철퇴를 맞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가처분 신청대신 재인증 시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영업사원들은 토로한다.

31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폭스바겐 전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영업사원 4명이 전시장의 불을 켜고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티구안', '골프', '파샤트', '제타' 등 폭스바겐의 인기 차종이 고객 발길을 유혹했지만 지금은 판매가 가능한 '투아렉'과 가솔린 모델인 'CC'만 전시돼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중이다.

폭스바겐의 한 영업사원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간혹 방문하는 고객들은 '투아렉'이나 'CC'의 프로모션을 물어보고 갈뿐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밝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숨을 쉬었다. 판매 가능한 차종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을 기대하는 사람들 외에는 전시장을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폭스바겐 영업사원들이 '투아렉'과 'CC'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가격도 부담이고 경쟁 차종의 등장때문이다.

고급 SUV인 '투아렉'은 7720만~9750만 원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최근 수입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고급 SUV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이 예전과 다르다고 영업딜러들은 씁쓸해 한다. 또 'CC' 가솔린 모델은 판매량이 많지 않은 비주류라는 점에서 영업사원들에게 힘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폭스바겐 차량 재인증은 이르면 올 연말에 마무리될 것으로 수입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폭스바겐 전시장 모습. /더팩트 DB
정부의 폭스바겐 차량 재인증은 이르면 올 연말에 마무리될 것으로 수입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폭스바겐 전시장 모습. /더팩트 DB

한 영업사원은 "차를 팔지 못하면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해 부분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사차원의 해결책 마련에 일말의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경영이 어려워진 딜러사에 대한 지원책을 준비중이다. 지원책에는 딜러사의 전시장 임대료와 영업사원의 인건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딜러사의 판매권 반환이나 영업사원 이탈 등 판매망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재인증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시장 정상복귀에 제일 중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재인증 절차는 차량 안정성등 제반 사항을 꼼꼼하게 따져서 진행할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재인증을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판매 재개하기까지 3~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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