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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한진해운 추가지원 없다'는 이동걸 산은 회장, '소신'유지할까
입력: 2016.08.30 10:31 / 수정: 2016.08.30 13:53
30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중단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선택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30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중단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선택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산은) 회장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산은 수장들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부실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이 회장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산은은 한진해운에 대한 금융권 여신 60% 이상을 갖고 있는 주채권은행으로 이 회장의 결정이 채권단 전체의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현재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발표한 자구안을 만족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자구안을 통해 대한항공 유상증자로 4000억 원을 마련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계열사 지원이나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1000억 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자구안이 수정되지 않을 경우 지원은 불가하다며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내놓은 자구안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부족 자금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다'는 구조조정의 원칙에 따르면 자율협약 종료는 당연한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초읽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연장해주지 않는다면 협약은 다음 달 4일에 끝나게 된다. 이로 인해 한진해운의 은행권 대출 1조 원의 상환유예가 중단됨에 따라 법정관리 신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기업 부실관리와 구조조정 능력 부족 등으로 뭇매를 맞아온 만큼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산업은행이 그동안 기업 부실관리와 구조조정 능력 부족 등으로 뭇매를 맞아온 만큼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에서 전문성과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산은 수장들이 부실관리 및 구조조정 능력 부족 등으로 뭇매를 맞아온 만큼 국책은행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 수장을 지내온 민유성 전 회장부터 강만수·홍기택 전 회장은 현재 '대우조선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민 전 회장과 강 전 회장은 재임 시절 대우조선 경영비리에 연루됐고,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 부실관리로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이들은 다음 달 8~9일 열리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처럼 산은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 회장 또한 이번에는 확고한 소신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산은은 한진해운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산은은 최근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을 공개했는데, 자구안 내용을 대외에 자세히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한진해운의 자구안이 미흡하고, 그동안 요구하던 바가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자구안 수정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제 전반적인 영향을 고려해 선택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국내 항만과 물류사업은 물론 더 나아가 조선·철강업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산업계 전반에 미칠 타격이 크기 때문에 이 회장 역시 생각만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우조선 사태 등으로 인해 구조조정 원칙에 따른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산은은 그동안 구조조정 능력 부재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 회장의 결정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장님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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