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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신동빈 롯데 회장 '눈물의 조문', 그곳엔 슬픔만...
입력: 2016.08.28 05:00 / 수정: 2016.08.27 21:05
신동빈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에서 조의를 표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동빈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에서 조의를 표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제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 나온다 해도 현장 취재를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최승진·장병문·박대웅·서재근·황원영·변동진·권오철·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했던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박대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랜 칩거를 깨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국내 체류설, 일본 체류설 등 신동빈 회장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설'들이 나돌았지만, 그의 모습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동빈 회장에 가렸지만 메르스데스-벤츠의 누수에 따른 무상 수리 역시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불을 지핀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과 국내 지도의 국외 반출을 둘러싼 안보 패러다임과 제2의 포켓몬고를 위해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혁신간 대결 국면도 지난 한 주 놓칠 수 없는 경제계의 쟁점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더팩트> 기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시죠.

◆ 이인원 롯데 부회장 극단적 선택...신동빈 롯데 회장, 눈물의 조문

-지난 26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예정됐던 터라 그 충격은 더욱 컸는데요.

-그렇습니다. 이날 기자들은 물론 롯데그룹, 검찰, 변호인단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부회장 출두를 기다리던 기자들은 헐레벌떡 그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양평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시 현장은 어땠나요?

-이날 동네 주민이 산책로에 쓰러져 있는 이 부회장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이 부회장의 차량과 유서도 발견됐죠. 이후 근처 장례식장으로 시신이 옮겨졌는데 기자들의 출입은 제한됐습니다.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이 부회장은 43년간 롯데에 몸담은 '롯데맨'이죠.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직함까지 단 인물입니다. 그에 걸맞게 그는 유서에서 우선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비자금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밝혀 자신이 모시던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도 고스란히 담았죠.

-역시 '롯데 2인자',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등으로 불렸던 사람답군요. 그나저나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등 롯데 수뇌부가 줄소환되는 상황인 데다 검찰의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잖아요. 게다가 26일은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었구요. 여러 정황상 타살 등의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일각에서 타살 가능성을 제시하긴 했지만 경찰은 부검 후 자살로 결론 내렸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슬픔이 컸을 것 같습니다.

-네. 신동빈 회장은 당일 오전 소식을 들은 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주도적으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도 모셨으니 같이 지낸 세월이 길었죠.

-당연히 이 부회장의 장례식도 참석했겠네요.

-네. 다음 날인 27일 오전 신 회장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검찰 수사, 경영권 분쟁 등 각종 악재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텼지만 갑작스럽게 최측근을 잃은 만큼 슬픔을 숨길 수가 없었나봅니다. 취재진이 잔뜩 몰려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1시간 가량 머물다 갔죠. 유족들과 인사하면서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검찰 수사나 본인 심경 등 어떠한 이야기라도 했나요?

-기자들의 질문이 수차례 이어졌지만 신동빈 회장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슬픔이 복받치는지 말을 잇지 못했고요. 롯데 사장단도 모두 왔지만 이렇다 할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불투명해졌네요.

-아무래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보니 검찰도 많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수사 일정을 재검토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아마 이 부회장의 장례가 모두 끝난 후 경영 비리 수사를 재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인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뉴 E-클래스에서 에어컨 호수 조립 불량을 확인하고 23일부터 차량 에어컨 호스 조사 및 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중인 뉴 E-클래스(위)와, 누수로 젖은 바닥 매트 모습(아래). /독자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뉴 E-클래스'에서 에어컨 호수 조립 불량을 확인하고 23일부터 '차량 에어컨 호스 조사 및 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중인 '뉴 E-클래스'(위)와, 누수로 젖은 바닥 매트 모습(아래). /독자 제공

◆ 고공질주 중인 '뉴 E-클래스', 에어컨 누수로 제동?

-메르세데스-벤츠가 '뉴 E-클래스'의 에어컨 누수를 인정하고 무상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요?

-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6일 '뉴 E-클래스' 에어컨 호스 조립 불량을 확인하고 22일부터 무상 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뉴 E-클래스' 구입 고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고지했으며, 차주들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받을 수 있습니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도 있던데, 누수가 발견된 차는 어떤가요?

-제가 만나본 피해자는 누수된 '뉴 E-클래스'를 다시 타기 무섭다고 했습니다. 차량 바닥에 물이 차면서 전선과 같은 전기 장치들이 모두 젖었기 때문이다. 한 번 물에 젖은 전기장치의 오작동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뉴 E-클래스'에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조향 회피 어시스트, 프리임펄스 사이드 기능 등 최신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번 에어컨 누수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 품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처음엔 일부 차량 문제로 생각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전반적인 문제로 보고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 E-클래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모델인 데다 소비자가 차를 사겠다고 줄을 서는 상황에서 이같은 악재가 터져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 E-클래스'는 지난 6월 출시돼 사전계약자만 무려 1만여 명이 몰린 인기 차량입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안이 23일 열린 대우건설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더팩트DB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안이 23일 열린 대우건설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더팩트DB

◆ '모든 의혹 불구하고'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

-지난 23일 대우건설 주주총회가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 내정자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뤘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주총은 10분도 채 안 돼 끝이 났습니다. 박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우주하 전 코스콤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 모두 승인됐습니다. 주주들은 한 치의 아쉬움도 없다는 듯이 줄지어 회의장을 나섰습니다.

-주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나 봐요?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의 지분이 50.75%나 됩니다. 주총은 산업은행의 주도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박 내정자의 경우도 그런 맥락에서 별다른 이의제가 없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건설은 참석 주주의 약 80%의 원안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후 사장으로 취임했죠?

-맞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박 내정사의 대표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한 뒤 이날 오후 2시쯤 대표이사 취임식을 진행했습니다.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의 탄생입니다.

-이제 박 사장이라고 불러야겠네요. 박 사장은 취임식에서 뭐라고 말했나요?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미래 지향적인 체질 개선으로 대우건설의 1등 DNA를 되살려 세계적인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재무안전성 개선 ▲조직 효율성 및 생산성 강화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 ▲인재경영의 실천 등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 사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박 사장은 대우건설 창사이래 첫 외부인 출신 사장입니다. 1979년 현대산업개발 사원으로 건설업계에 입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냈습니다.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주택협회장으로 재임하기도 했습니다. 대우건설 측은 박 사장에 대해 "임직원들과의 격의없이 소통하는 소탈한 성격의 '덕장형 리더십'을 소유한 경영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박 사장의 취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었는데요. 취임 파장은 어땠나요?

-박 사장의 취임은 '낙하산 인사' 논란 등 안팎의 거친 터널을 통과한 결과입니다. 그동안 대우조선 노조와 퇴직 임직원들은 박 사장의 취임을 반대하며 피켓시위와 낙하산 인사 철회 결의대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노조가 박 사장의 취임에 불복하고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반대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취임 이후 노조 측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합의점 도출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구글의 지도데이터 국외반출 요청에 대해 결정을 유보하고 오는 11월 23일까지 추가 심의하기로 했다. /더팩트DB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구글의 지도데이터 국외반출 요청에 대해 결정을 유보하고 오는 11월 23일까지 추가 심의하기로 했다. /더팩트DB

◆ 구글 지도 반출 여부 결정, 11월로 연기 '왜?'

-최근 정보통신(IT) 분야 최대 이슈는 정부의 구글 지도 국외반출 결정이었는데요. 결국 유보됐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요?

-지난 24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원을 포함한 총 8개 부처가 회의를 열고 구글이 요청한 '국내 지도정보 국외반출 허용' 건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들은 이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적인 심의를 거쳐 반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60일 연장해 오는 11월 23일 확정될 예정입니다.

-결정을 미룬 이유가 있을까요?

-지도 국외반출의 쟁점은 '안보'와 '혁신'으로 나뉘는데요. '지도를 내주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진영과 '구글 지도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진영으로 갈라진 상황인 거죠.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주장하는 것이 모두 설득력이 있다 보니,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구글이 요구하는 지도는 어떤 건가요?

-구글은 국내 지형과 모양 등이 상세하게 드러나 있는 정밀 지도데이터를 요구했는데요. 이 지도는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지도로,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군사·보안 시설은 삭제돼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위성 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와 결합하면 삭제된 정보를 복구할 수 있다는 게 문제인 거죠. 분단국이라는 한국의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이 지도를 구글에 내주는 것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지도 국외반출이 허용된다면요?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위치기반 등 구글맵 기반인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거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손쉽게 구글맵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찬반을 떠나 구글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세금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구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인데요. 구글이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은 이유가 세금 회피 때문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해진 네이버 회장은 공개석상에서 구글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어떻게 내려질까요?

-정부의 당초 입장은 '불허'였습니다. 아무래도 '안보' 문제가 신경 쓰인 것인데요. 결정이 미뤄지면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확신하긴 이른 상황인데요. 정부가 3개월 동안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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