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추석에 프리미엄 버스 '스톱', 현대차 파업 부작용 신호탄?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6.08.24 05:06 / 수정: 2016.08.23 23:26
국토교통부는 23일 올해 추석을 맞아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 운행하기로 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 개시 및 예매일이 버스의 생산·제조를 담당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잠정 연기 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국토교통부는 23일 올해 추석을 맞아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 운행하기로 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 개시 및 예매일이 버스의 생산·제조를 담당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잠정 연기 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최초로 여객기 비즈니스석 수준의 최고급 좌석을 갖춘 '프리미엄 고속버스' 프로젝트가 첫 운행에 나서지도 못한 채 잠정 연기됐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생산·제조를 담당하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노동조합(이하 노조) 파업 장기화로 차량 납품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버스 납품 잠정 연기가 현대차 노조 파업에 따른 부작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전날인 23일 "올해 추석을 맞아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 운행하기로 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 개시 및 예매일이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2일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고속버스 조합) 측에 자사 노조 파업 악화에 따른 생산 차질로 기한 내 차량 생산 및 납품이 곤란하다고 통보했다.

국토부 측 관계자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운영하는 고속버스 조합과 협의를 거쳐 현대차의 파업악화에 따라 추후 생산 일정이 불확실한 점, 파업 기간 생산 차량의 품질 우려 등을 고려해 개통 시기를 불가피하게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측과 프리미엄 고속버스 27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지만, 노조 파업 장기화로 실제 생산량이 목표치인 16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대에 그치면서 납품 불가 통보를 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측과 프리미엄 고속버스 27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지만, 노조 파업 장기화로 실제 생산량이 목표치인 16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대에 그치면서 납품 불가 통보를 결정했다.

'고속도로 위 호텔'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은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기존 28인승 우등 고속버스를 21인승으로 바꾸고 노트북용 테이블, 개인 독서등, 휴대폰 충전용 USB 단자를 비롯해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는 개인 모니터 등을 탑재하는 등 기존에 없었던 운송수단으로 기획단계 때부터 관심이 쏠렸다.

애초 고속버스 조합은 지난 6월 현대차와 모두 27대 프리미엄 고속버스 납품 계약을 체결, 오늘(24일)부터 예매를 시작해 오는 9월 12일 첫 운행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실제 생산된 물량은 목표치인 16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대에 그쳤고, 결국 회사 측은 납품 불가 통보를 내리게 된 것이다.

예상에 없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현대차의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에서 버스의 운영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조 파업이라는 내부적인 문제로 많은 국민께 불편을 겪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 측은 매일 노조 측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루빨리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가 마무리돼 완성차 생산 플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노사 양측 간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전날인 23일 현대차 노조는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2조 근무자가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단행했다. 하계휴가가 끝난 직후부터 매주 3차례씩 진행된 파업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만 하더라도 1조31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이 이날 20차 교섭에 나섰지만, 임금피크제 적용 여부를 두고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현대차 노사 갈등은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하계휴가가 끝난 직후부터 매주 3차례씩 진행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만 하더라도 1조31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휴가가 끝난 직후부터 매주 3차례씩 진행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만 하더라도 1조31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시장 전망 역시 어둡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연구소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자료에서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등으로 전체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89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 총계 역시 같은 기간 0.5% 줄어든 182만대를 기록,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매년 습관적으로 진행되는 노조 파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 차량 납품 중단 결정은 노조 파업에 따른 부작용의 시발점"이라며 "지금처럼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업이 지속할 경우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그랜저' 등 그나마 남은 실적 개선의 희망마저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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