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원영 기자]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올해 상반기 40억 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이 중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받은 보수는 약 13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이사장은 검찰 압수수색 당시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으나, 보수로 매년 수십억 원을 받아와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롯데그룹 계열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 3개 계열사로부터 급여로만 6억2500만 원 씩 총 18억75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수가 두 번째로 높은 일가는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에서 급여 8억5000만 원과 상여 4억9600만 원 등 13억46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급여 19억 원과 상여금 11억6700만 원 등 30억6700만 원을 받아 롯데 일가 중 연봉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2일에는 신 이사장 자택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등 6~7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브로커 한모씨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2012년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롯데그룹은 “신 이사장이 경영에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았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는 신 이사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13억 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은 데 대해 비판을 던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비상근 임원이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받는 점을 보면 호텔롯데의 이익이 오너일가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롯데는 “면세사업부의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5% 증가한 점을 고려했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여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이끈 리더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롯데쇼핑에서 8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 해임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보수 지급이 없는 것으로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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