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아우디 폭스바겐의 인증 취소와 판매 정지로 수입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현실화됐다. 수입차 '빅4'로 불리던 폭스바겐이 지난달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10위로 추락했다. 폭스바겐의 빈자리는 포드가 차지했다. 그나마 아우디는 3위를 지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5일 공개한 7월 수입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42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7월 판매량인 2998대보다 약 85%가량 떨어졌다.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6월에 브랜드 등록 순위 4위에서 7월에는 10위로 하락했다. 4위는 1008대를 판매한 포드가 차지했다.
지난달 1504대를 판매한 아우디는 3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추락했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4184대를 판매했으며 2위는 BMW로 판매량은 2638대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10위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골프'는 순위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 5월에 출시한 아우디 'A4'만 10위에 랭크됐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차량 34종, 79개 모델의 배기가스와 소음측정치 조작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던 지난달 25일 해당 모델을 판매 중단하고 환경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 2일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34종, 79개 모델의 인증 취소를 확정했다.
이로써 폭스바겐은 'CC'와 '투아렉'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을 판매할 수 없게 됐고 아우디는 전체 차종의 70%가량이 판매 중단된 상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은 판매량이 많지 않은 비주류 모델이라는 점에서 8월 이후엔 판매량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반사이익을 누린 브랜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의 브랜드가 6월보다 판매량이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7.7%, BMW 45.3%, 포드 6.4, 재규어랜드로버 25.7%, 렉서스 41.9%, 미니 24.6%, 볼보 18.5% 하락하는 등 판매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등록 대수는 1만57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중지뿐만 아니라 6월 말로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난 영향이 큰 것 같다"며 "브랜드마다 소비 절벽을 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