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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한국형 ‘포켓몬 GO’와 ‘건담’, 방법은 있다
입력: 2016.08.01 09:50 / 수정: 2016.08.01 20:05
‘건프라 엑스포 2016’이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C4홀에서 열렸다. 대표 캐릭터인 퍼스트 건담이 행사장 입구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승진 기자
‘건프라 엑스포 2016’이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C4홀에서 열렸다. 대표 캐릭터인 퍼스트 건담이 행사장 입구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승진 기자

포켓몬·건담 열풍 숨은 행간 들여다보니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C4홀 입구. 일본의 대표적인 로봇 캐릭터 건담과 건프라(건담 프라모델)를 보기 위해 150여 명이 전시장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줄을 지어 있었다. 이들 사이로 삼삼오오 모여 있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의 모습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8) 씨는 “건프라 한정판을 사러 휴가까지 내고 왔는데 원하는 상품이 품절됐다고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함께 왔다는 직장인 박모(42) 씨는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난다”며 “(건프라를) 분기마다 약 20만~30만 원 어치 구입해 즐기고 있다”고 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일종의 문화축제 같았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건담 전시물을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한 아버지는 “중학생 아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다”며 건담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유니콘 건담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로봇이에요”라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나는 Z건담을 좋아했었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불황에 닫힌 지갑도 좋아하는 캐릭터를 구입할 때는 열렸다. 주최측인 반다이남코코리아는 ‘전시→체험→판매’ 순으로 이날 사람들의 소비를 끌어냈다. 전시품 밑에 판매가격을 적어 구매욕을 당겼다. 한정판의 경우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주말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 품절됐다.

한 관람객이 ‘건프라 2016 엑스포’에서 관련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최승진 기자
한 관람객이 ‘건프라 2016 엑스포’에서 관련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최승진 기자

산업화를 거쳐 지식경제시대에 돌입하면서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포켓몬(포켓몬스터) GO’는 지식재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포켓몬 GO’ 신드롬의 본질은 증강현실(AR)보다 콘텐츠에 있다. 여러 증강현실 게임 가운데 ‘포켓몬 GO’에 뜨거운 반응이 나타난 것은 ‘포켓몬’이라는 지식재산의 힘 때문이다. ‘포켓몬’의 추억을 가지고 있던 전 세계 2030세대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실에서 즐길 수 있다는 쾌감에 반응한 것이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건프라 2016 엑스포’에 사람들이 몰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와 어른 모두 이번 행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전적으로 ‘건담’이라는 캐릭터 덕분이다. 추억을 자극하는 콘텐츠의 강력한 힘이다.

이제는 부가가치가 높은 콘텐츠 투자에 관심을 가질 때다. 지식재산의 경쟁력은 수개월 만에 기술적으로 유사한 상품이 등장하는 시장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그러나 이런 산업을 짊어지고 나갈 게임·애니메이션 업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시장에서 잘 간다고 하더라도 한치 앞을 예상하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발 빠르고 실질적인 산업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포켓몬 GO’ 열풍이 일자 뒤늦게 게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식은 통하기 어렵다. 지식재산이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업계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육성책 마련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관련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갖출 때 한국형 ‘포켓몬 GO’와 ‘건담’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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