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 한진, GS그룹 등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
올림픽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 옆엔 기업들이 있다. 기업들은 메달사냥의 든든한 후원자다. 종목별 지원에 '부익부 빈익빈'현상은 재고해야할 과제이지만 기업의 후원은 운동에 전념하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태극전사들의 구슬땀 뒤에는 오랜 시간 묵묵히 선수단을 후원해 온 재계의 든든한 지원이 한몫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역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응원단장을 자처하고 있다. <더팩트>에서 또 한 번의 감동과 희망의 물결을 만들어 낼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뛸 국가대표 선수들 후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재계의 노력을 점검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한화그룹의 수장들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 올림픽 후원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면 LG와 롯데, 한진, GS그룹 등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진행 및 마무리를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더불어 재계에 소문난 '스포츠 바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리우올림픽과 평창올림픽을 동시 후원한다. 조 회장은 지난 6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단의 리우올림픽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최종삼 선수촌장에게 1억 원의 격려금을 쾌척했다.
다수 대기업 총수들이 양궁과 핸드볼, 사격 등 '애정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으로 지원군을 자처했다면 조 회장은 지난 1973년 대한항공 여자 실업탁구단은 물론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단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실업팀 운영을 비롯해 국내 스포츠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투자로 국내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은 지난 6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단의 리우올림픽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최종삼 선수촌장에게 1억 원의 격려금을 쾌척했다. |
지난 2009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조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더불어 한국의 사상 첫 동계 올림픽을 유치를 이끌어 낸 것은 물론 2008년 대한탁구협회장, 2012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으며 국내 체육계의 조력자로 활동해 왔다.
이날 역시 조 회장은 태릉선수촌에 마련된 종목별 훈련장을 각각 방문해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 및 지도자들을 만나 "우리 선수단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국민과 하나 된 마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겠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 회장의 스포츠 후원은 하계 올림픽을 넘어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진다. 최근 조 회장이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자리에서 자진 사임하기는 했지만,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행보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그룹과 더불어 오는 2018년 개최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내 후원사 가운데 최고 등급인 '공식파트너'로서 현금 및 항공권 등 현물을 후원한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은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한스키협회 등에 국내 스폰서 십 가운데 최대인 600억 원 규모이 지원을 약속했다. |
리우 올림픽 명단에서 이름을 올리지 않은 롯데그룹은 평창 동계 올림픽 후원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롯데그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한스키협회 등에 국내 스폰서 십 가운데 최대인 600억 원 규모의 '통 큰' 지원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견해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6살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대학 시절 선수로도 활약한 신동빈 회장의 스키에 대한 애정은 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지난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제2회 청소년 동계올림픽대회에서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김마그너스 선수를 신 회장이 직접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노르웨이 대표가 아닌 한국 대표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도록 설득한 일화는 스포츠계에서도 유명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4년 스키협회회장에 취임한 이후 1년 동안 지도자 및 국외 전지훈련을 대폭 늘리고, 포상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앞장서왔다"며 "신 회장은 그룹사 업무 못지않게 매달 협회 업무 보고를 받을 만큼 대한스키협회 활동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그룹 차원의 폭넓은 지원을 주문한 것 역시 동계 스포츠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LG그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건설과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부문을 지원을 약속했고, GS그룹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 5억 원의 후원금을 기탁하며 성공적인 대회 유치에 힘을 실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 허창수 GS그룹 회장 |
LG, GS그룹 역시 동계 올림픽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LG그룹은 조직위원회 평창 사무소 건설을 비롯해 공식 후보 영상과 영화, 인쇄물, 옥외광고물 제작, 메달과 성화봉, 시상 옷 디자인 등 건설과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부문에서 최상위급 규모로 후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프로축구단 FC서울과 GS칼텍스배구단 등을 운영하며 한국 스포츠발전에 힘써 온 GS그룹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 5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