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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기업in올림픽③] '우생순' 최태원·'의리' 김승연, 물심양면 '홍보맨'
입력: 2016.07.29 05:00 / 수정: 2016.07.29 10:12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올림픽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올림픽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올림픽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 옆엔 기업들이 있다. 기업들은 메달사냥의 든든한 후원자다. 종목별 지원에 '부익부 빈익빈'현상은 재고해야할 과제이지만 기업의 후원은 운동에 전념하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태극전사들의 구슬땀 뒤에는 오랜 시간 묵묵히 선수단을 후원해 온 재계의 든든한 지원이 한몫을 하고 있다. 리우데지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역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응원단장을 자처하고 있다. <더팩트>에서 또 한 번의 감동과 희망의 물결을 만들어 낼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뛸 국가대표 선수들 후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재계의 노력을 점검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태극전사들을 향한 대기업의 후원 행보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재계서열 1위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등 굴지의 대기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 종목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중에서도 SK그룹과 한화그룹의 수장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의 독특한 지원 방식은 재계에서도 단연 화제를 모은다.

올림픽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한 후원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주인공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스포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2의 국가대표'로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재계 대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3억 원의 격려금을 쾌척했다.
SK그룹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3억 원의 격려금을 쾌척했다.

최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개막을 목전에 둔 리우 올림픽에서도 '통 큰 후원'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최근 '뉴 SK 선언' 이후 그룹 임직원에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종횡무진 '광폭 행보'에 여념이 없는 최 회장이지만,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응원과 격려는 그의 일정표에서 빠지지 않았다.

SK그룹은 지난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김영태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이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3억 원의 격려금을 쾌척했다.

SK그룹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최 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여자핸드볼 외에도 남녀 17명이 출전하는 펜싱, 최경주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남자 골프, 여자 접영 등 여러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 및 감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리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 및 감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리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특히, 여자 핸드볼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재계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도 유명하다. 최 회장은 핸드볼 대표팀에서 등번호 22번의 '명예 선수'로 불린다. 최태원 회장의 등번호는 행복(幸福)의 한자의 획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으로 '핸드볼이 국민에게 행복을 준다'는 최 회장의 평소 신념이 담겨 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 및 감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생순'으로 대표되는 우리 핸드볼은 매번 국민에게 행복을 나눠줬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나눠줄 것으로 믿는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지난 2011년 434억 원을 들여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세운 것을 비롯해 십여년 동안 꾸준히 핸드볼 후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지난 2011년 434억 원을 들여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세운 것을 비롯해 십여년 동안 꾸준히 핸드볼 후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가대표 핸드볼 한·일 정기전'에서 열띤 응원으로 남녀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한 지 불과 10여 일 만에 또다시 '힘 싣기'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핸드볼 종목에 대한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은 이미 수년째 지속해왔다. 지난 2007년부터 핸드볼 실업리그와 국가대표 후원사를 자처한 SK그룹은 지난 2011년 434억 원을 투자해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세운 것은 물론 연간 20억 원을 들여 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여름 휴가 기간 집적 현장을 찾아 응원전에 나선 최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4강 진출',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리우 올림픽 포함)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화답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앞장서 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5일 개막한 2016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에서 경기장 시설과 내부 환경, 판정 기준 등 모든 조건을 리우올림픽 현지와 동일하게 구성해 출전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힘을 실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앞장서 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5일 개막한 '2016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에서 경기장 시설과 내부 환경, 판정 기준 등 모든 조건을 리우올림픽 현지와 동일하게 구성해 출전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힘을 실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격 종목을 향한 관심 역시 둘째가라면 서럽다. 김 회장의 '의리경영'은 스포츠 후원 분야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여기는 청주가 아니라 브라질 리우입니다."

지난 5일 김승연 회장은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개막한 '2016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사격 국가대표인 진종오(권총), 이대명(권총), 김장미(권총), 김종현(소총) 선수 등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 2008년 국내 5대 메이저 사격 대회 가운데 하나인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창설한 김 회장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서 경기장 시설과 내부 환경, 판정 기준 등 모든 조건을 리우올림픽 현지와 동일하게 구성해 출전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힘을 실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개막한 2016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 등에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개막한 '2016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 등에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격 종목에 대한 김 회장의 후원은 그 역사가 꽤 깊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 창단, 2002년 대한사격연맹 회장사 등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125억 원의 '통 큰' 투자에 앞장서 왔다.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대한민국 사격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진종오 선수가 1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한 데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사격부문에서 금메달 3개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라크 출장길에 오른 김 회장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진종오 선수에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이야기는 스포츠계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김승연 회장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사격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승마 역시 대표적인 후원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2007년부터 비인기 종목 후원의 일환으로 '갤러리아승마단'을 창단하며 후원에 나선 김승연 회장의 노력은 이번 리우올림픽은 물론 대한승마협회 창립 68년 만에 '세계 승마 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재계 총수 일가에서 '스포츠 선수단 활동과 경영활동 병행'이라는 새 역사를 쓴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겸 승마 국가대표(한화갤러리아승마단 소속)의 활약은 재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승마 국가대표(한화갤러리아승마단 소속)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독일 펄 올림픽 국제선발전 그랑프리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조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승마 국가대표(한화갤러리아승마단 소속)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독일 펄 올림픽 국제선발전 그랑프리'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조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동선 선수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독일 펄 올림픽 국제선발전 그랑프리(CDI2*Perl Germany)'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조 1위에 오르며 한국 승마 마장마술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자력으로 따낸 주인공이 됐다.

한화그룹은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통 큰' 후원에 나선다. 28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식'을 진행한 한화그룹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조직위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활용될 불꽃행사를 7회에 걸쳐 지원하며, 올림픽의 대표상징물인 성화봉 8000여 개를 제공하는 등 모두 250억 원 상당을 후원한다. 김승연 회장은 협약식에 앞서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과의 환담을 통해 "한화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애정, 관심 속에 프로야구, 사격, 승마, 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앞장서며 체계적인 스포츠 발전, 국위선양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한화가 지원하는 종목 선수단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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