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게임빌‧4:33, 올해 히든카드 앞다퉈 출격대기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드디어 토종 모바일게임 진영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말이 필요 없는 ‘명불허전’ 신작 게임들이 하반기 들어 줄줄이 출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 그 주인공은 ‘리니지2’, ‘아키에이지 비긴즈’, ‘붉은보석2’다. 중국 등 외산 게임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분야 역대급 대표작들이 국내 게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지가 당분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다음달 11일 ‘리니지2: 아덴의 새벽’(리니지2)을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열고 본격 세몰이에 나선다. ‘리니지2’는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제1회 넷마블투게더프레스(NTP)를 통해 ‘프로젝트S’로 처음 공개됐다. 지난 2월 열린 두 번째 넷마블투게더프레스에선 플레이 동영상도 등장했다. 다음달 열릴 미디어 쇼케이스에선 전반적인 소개, 사업일정과 함께 게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의 구체적인 출시일이 밝혀질지도 관심사다.

게임빌은 지난 21일 엑스엘게임즈와 손잡고 선보인 신작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처음 공개했다. 게임빌은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서비스를, 엑스엘게임즈는 개발을 맡고 있다.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연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같은 날 오픈한 공식 티저 사이트에선 관련 영상과 세계관도 소개됐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가상세상을 최상의 게임엔진(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일종의 개발도구 모음)인 언리얼 엔진 4의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실시간 레이드(고급 싸움터), 영지전 등 전투 콘텐츠도 탑재했다.
‘붉은보석2-홍염의 모험가들’(붉은보석2)은 네시삼십삼분(4:33)이 올해 3분기 출시할 신작 모바일게임이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개발한 이 게임은 6종의 모험가를 정하고 성장시키면서 1‧2차에 걸쳐 전직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결투장‧레이드 등 실시간 콘텐츠도 갖췄다.

전작 ‘붉은보석’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작품이다. 지난 2003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2년 뒤인 지난 2005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돌풍을 일으켰다. 후속작인 ‘붉은보석2’는 전작의 100년 후를 다뤘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들어 중국‧일본 등 외산 게임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1위), ‘세븐나이츠’(2위), ‘스톤에이지’(3위)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기준 1~3위를 차지하면서 체면을 세우고 있지만 ‘검과마법’(4위‧중국),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6위‧일본), ‘천명’(8위‧중국) 등이 10위권에 오르며 이러다 안방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토종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신작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모두 내로라하는 유명작이어서 다시 한 번 토종 르네상스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토종 게임의 표현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무대를 옮겨온 점에선 공통분모를 지닌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리니지2’의 경우 우리나라 PC온라인게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게임 ‘리니지’의 정식 후속작이다. 모바일로 다시 탄생하는 ‘리니지2’는 앞서 선보였던 PC온라인게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